2023.09.14 12:53
전기차 전용 브랜드 폴스타는 업계 선두 테슬라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무게감이 있다. 태생은 달라도 목표는 1등이다. 그러려면 그만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 폴스타는 폴스타2로 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비록 수입차협회등록 모델에 한해서라는 호가회위(狐假虎威,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 노릇한다)의 성과이기는 했으나 어쨌든 내연 차 브랜드에서 내놓는 전기차들보다 많이 팔리긴 한 셈이다.외모는 일단 합격점이다. 정말 볼품없는데, 눈길이 가는 디자인이다. 그래서 더 이목을 끄는지도 모르겠다. 앞 보닛 위에 엠블럼 하나, 트렁크에 붙은 엠블럼 하나가 차를 꾸며주는 전부다. 그릴에, 휀더에, C-필러에, 게다가 범2023.09.10 09:31
우리에게 기아 텔루라이드가 있다면, 혼다에게는 터줏대감인 파일럿이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이야기다. 파일럿은 미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혼다의 효자 모델이다. 어코드의 매력에 빠져있던 우리 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얼리어댑터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일단 이름부터가 '신박'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가 주연한 <캐치미 이프 유 캔>을 봤다면 알겠지만, 미국인들은 파일럿이라는 직업군을 우상시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조악한 편견일 수 있지만, 대체로 큰 걸 좋아한다는 건 사실이다.이번 시승한 4세대 혼다 파일럿은 5090mm 길이에 1995mm 너비, 1805mm 높이, 그리고 289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이전 세대2023.08.29 14:12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패밀리맨>이라는 영화가 있다. 가족=행복=성공이라는 이상한 공식의 교훈을 주는 내용이다. 필수는 아니지만, 여기에 필요한 것이 미니밴 일 듯.볼품은 없지만, 미니밴의 매력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카니발이 판매왕을 거머쥔 이유고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고 다시 찾는 이유가 분명 숨어 있다.미니밴은 역동성이 가미된 SUV보다 전반적으로 안락하다. 승하차 편의성은 그야말로 최고다. 가족이 타는 차니 당연하다. 운전석보다는 뒷좌석 승차감에 더 초점을 둬 개발했고, 오프로드를 위한 키높이보다, 넓은 전방 시야 확보에 더 신경을 썼다. 시트 배열이 자유롭고 지상고가 낮으니 공간도 더 높게 뺄 수2023.08.25 11:02
쏘렌토의 영원한 라이벌, 싼타페가 풀체인지된 모습으로 국민 SUV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지난 24일 현대자동차는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새롭게 출시한 싼타페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 모델은 가솔린 터보 2.5T 2WD 캘리그래피다.신형 싼타페는 쏘렌토보다 커다랗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신형 싼타페는 전장 4830mm로 같은 달 출시된 부분 변경 쏘렌토의 전장 4815mm보다 길다.이번 더 뉴 싼타페의 외형은 한마디로 직각이다. 마치 군용차를 연상시킨다. 대형 테일게이트부터 시작한 독특한 측면 형상과 현대차의 엠블럼을 재해석한 전 후면의 H 라이트를 비롯해 사이드미러뿐 아니라 문 유리가 전부 직각이었다.운2023.08.22 18:29
안전을 빼고는 별로 이야기할 것이 없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볼보는 현세를 떠도는 유령 브랜드 같았다. 얄팍한 외교적 반감 때문인지, 인정하긴 싫지만 중국의 길리 자동차가 뒤를 봐주기 시작하고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예전엔, 가까운 지인에게 추천한 S80은 디자인은 투박하고 예스러우며 편의장치라고는 파워 윈도우 밖에 없는 거 같았다. 꼴에 수입차라고 가격도 착한 편이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판매량이 적다 보니 수리비가 ‘넘사벽’이었는데, 결국 부품값. 많이 팔린다면 대량 수주로 싼값에 수리할 수 있겠지만, 당시 볼보에게는 그럴만한 여건이 되질 못 했다.하지만, 정작 가까운 사람이 큰 자동차 사고가 난다거나, 그2023.08.21 18:15
‘짚(Jeep)차’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오프로드 차량을 대표하는 말로 굳었다. 보통 고유 명사는 발견하는 사람의 이름을 따거나 그 분야를 개척한 것에 특징을 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프는 그만큼 오래됐고 대단했다. 한국전쟁에서 처음 본 윌리스 MB는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 시발(우리나라 첫 자동차)점을 찍었을 정도다. 참고로 당시 한반도에 상륙한 녀석은 ‘지프 윌리스 M38 A1’이다.물론 지금에 와서 오프로드를 정의하는 기준은 달라졌다. 어딜 가도 아스팔트가 깔린 곳에서 오프로드 타이어는 엄청난 분진과 떨림, 그리고 귀가 먹먹해지는 소음을 쏟아낼 뿐이다. 이제는 오프로드만 특수 목적으로 하고 대중에게 팔리는 차는 거2023.08.16 12:26
그레칼레는 한때 기블리를 통해 누렸던 마세라티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디젤의 기블리. 1억원의 가격표를 달고도 싸다는 말을 들었다. 럭셔리 이미지 탓이다. 그런 기블리를 다시 보는 듯하다. 이번에는 SUV 타입에다가 디젤 대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달았다.지난 몇 해 동안 마세라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페라리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이 가장 크다. 파워트레인을 바꾸고 새로운 모델을 내놓고 좀 더 예전의 마세라티다움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그레칼레는 르반떼의 뒤를 이어 마세라티의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는 모델이다.탁월한 성능, 스타일리시한 라인과 캐릭터, 최상의 품질이 담긴 인테리어, 엄선된 마감재까지 두루 갖2023.08.09 23:22
조용한 콰트로라는 말이 어색하다. 자고로 ‘콰트로’라면 아우디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데, 그런 훌륭한 네바퀴굴림 시스템 덕분에 정숙성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전동화를 품은 아우디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시승에 임하는 자세에도 다른 시각이 필요했다. 그동안 디젤 엔진으로 대표됐던 A6, A7인 만큼 하이브리드라는 낯선 말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궁금한 대목이다.이번에 시승한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 콰트로는 2.0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전기 모터를 더해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는 51.0㎏·m를 발휘한다. 넘치는 힘을 내면서도 내색하지 않는다. 따로 떼어 놓으면 엔진은 252마력에 37.7㎏·m 토크를,2023.07.26 00:13
오스트리아에서 글로벌 미디어 시승이 진행되는 동안 메르세데스-벤츠는 취재진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E-클래스의 역대 모델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시승 체험까지 시켜준 것. 영화 속 갱단이 금방이라도 기관총을 들고나올 것 같은 올드한 이미지의 1세대부터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6세대(1984~1996년 W124, E500) 모델까지. 추억을 곱씹는 모델들이 모두 나와 자태를 뽐냈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클래식카 시승에는 1세대 170V-170DS(1947~1955년, W136), 2세대 180D-190 폰톤(1953~1962년, W120), 3세대 190D-230D 테일핀(1961~1968년 W110), 4세대 200D-280E 스트로크(1968~1976년, W114·W115), 5세대 200D-280E(1976~1982023.07.26 00:11
어른이 타는 세발자전거. 120년 전 세계 최초의 자동차로 알려진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다. 자동차로서는 가장 오래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벤츠는 가장 완벽한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첨단을 달려가겠다고 플래그십 모델 S-클래스에는 하이퍼스크린을, 그리고 이번에 세대를 거듭한 더 뉴 E-클래스는 슈퍼스크린을 탑재했다. 지난 12일 벤츠로부터 오스트리아에 초청된 글로벌 기자단은 신기술을 살펴보는 재미부터, 직접 체험하며 느껴 볼 기회를 얻었다. 그토록 벤츠가 자랑하고픈 디지털의 세계는 놀라움으로 가득했다.벤츠는 시간에 적응하며 변화하고 있다. 필러-투-필러(pill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