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6 00:09
“한번 완충하면 시속 130km 이하 속도, 거리로는 100km를 배터리로만 달릴 수 있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고도 ‘전동화’의 이질감은 전혀 없다.” 음악의 고장 오스트리아에서 11세대 더 뉴 E-클래스를 직접 타보고 느낀 짧은 소감이다.벤츠는 지난 13일(현지시각), 글로벌 E-클래스의 시승 이벤트를 열고 전세계 기자단을 맞이했다. 고전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시도, 이번 E-클래스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풍긴다. 130년의 긴 역사 속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헤리티지를 간직하면서도 한발 앞서 모든 것을 가지려는 욕심, 최고가 느끼는 ‘최고’를 향한 갈망과도 같은 것이다.지난 4월 메르세데스-벤츠는 글로벌 베스트 셀링2023.07.14 12:24
벤츠의 주행 감각은 10여년 전 느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부드럽지만 강하다. 남들은 타임리스 디자인을 추구한다지만, 벤츠는 차의 성향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벤츠가 그만큼 우수했다는 말이 되고 ‘최고’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장맛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시승차 E 350 4매틱을 받고 복잡한 도로에서 한적한 도로까지 달려봤다. 윈드스크린에 굵직한 빗방울이 내려쳤지만, 온몸의 감각은 오히려 발끝에 쏠려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면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다. 터보 래그나 노즈 다이빙 같은 싸구려 감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4매틱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인지 젖은2023.07.10 07:31
모태솔로이자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K씨, 쉬는 날만 되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자신의 SUV를 몰고 캠핑에 나선다.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유일한 낙이다. 하지만, 최근 고민에 빠졌다. 여행에 필요한 짐도 늘었고 지금 타고 있는 SUV를 사업장에서 쓰기도 조금 작다.어디선가 꼭 있음 직한 이야기다. 가진 돈이 많다면 얼마든지 풀사이즈 SUV를 사서 여기저기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건 본인이 더 잘 아는 일이다. 경기가 안 좋아지며 장사도 안 되는데 무리해서 큰 차를 살 수는 없는 일이다.이런 사장님에게 딱 어울리는 차가 있다. 바로 르노코리아에서 니치 마켓을 겨냥해 만든 QM6 퀘스트 모델이2023.07.05 07:43
자동차 시장의 올해 키워드를 꼽아보라면 아마도 “크로스오버”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에는 푸조 408 크로스오버 모델과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가 출시됐다. 단지 수입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한국인의 땀과 노력이 더해져 수출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한몫하고 있다.지난달 29일 한국지엠은 글로벌 엔지니어와 함께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시승 행사를 마련했다. 몇 달 전 국내 출시 당시 전달하지 못했던 좀 더 깊은 내면의 매력을 끌어내 보겠다는 의도다. 그들이 말하는 핵심은 ‘가성비’를 넘어 기술적으로 보여줄 점이 더 많다는 것이다.숨겨진 트랙스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에드워드 허프네이2023.06.30 17:07
한때 SUV를 짐차로 취급했을 때는 세단의 위상이 차고 넘쳤다. 그중에서도 콰트로의 명성은 자자했다. 45˚ 각도의 스키 슬로프를 등판하는 광고 영상은 그야말로 드림카의 반열에 올라도 전혀 손색이 없는 차라는 걸 말해줬다. 아우디는 브랜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그래서 독일 프리미엄 3사라고 부른다.다만, 아우디에 대한 우리 인식이 가벼워진 것은 한때의 방심 때문이었다. 자동차 시장의 경쟁에서 제조사들의 경쟁은 110m 허들 달리기와도 같다. 위기가 있을 때 가뿐히 넘어줄 수 있어야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어쩌다 한번 걸리면 따라잡기가 힘든 법. 그 장애물은 여러 가지가 될 수2023.06.28 07:35
RX는 글로벌에서도 내수 시장에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중형 SUV이다. RZ는 렉서스가 전용 플랫폼으로 선보인 첫 순수전기차다. 둘 다 브랜드에 있어서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기대주다.렉서스코리아가 지난 22일 신형 RX, 신차 RZ 모델로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화창한 초여름 날씨에 차량의 성능을 극한까지 경험할 수 있는 인제 서킷에서 테스트 드라이빙이 시작됐다. RX와 RZ의 출정을 축하하듯 LC, LS 등 렉서스코리아 라인업 모델들이 함께 나와 트랙을 달렸다. 첫 번째 시승차는 LC 500 컨버터블과 LS 450h 모델이다. 렉서스의 퍼포먼스를 담당했던 내연기관 차, 하이브리드 기술을 대표하는 차들이다. 특히 LC는 총길2023.06.26 07:29
주행 성능은 무난하다. 그래도 고작 1.2 배기량으로 이 정도 퍼포먼스는 훌륭하다. 단지 동급에 부피가 있는 엔진들보다 낫지는 않다는 뜻이다. 그럼 성공한 셈 아닌가? 몸값은 역시 애매모호 하다. 4290만원, 4690만원. 비싼 건 아닌 거 같은데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정도다. 푸조는 결국 이 선수를 영입했다. 등번호 408번의 구원투수를 경기에 전격 투입. 얼마 전 국산 팀 4번 신형 아반떼가 타석에 올라섰다. 2스트라이크에 3볼, 408도 이제 절실하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허점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408은 국내 시장 수입차-리그에서 부진한 푸조 팀의 성적을 끌어올려 줄 히든카드다. 한때는 208 컨버터블로, 또 한때는 효율적인 디젤 엔진2023.06.20 03:20
인상적인 승차감.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는 퍼포먼스에 신경이 집중됐었지만, EV9의 승차감을 경험해보니 그동안 전기차를 허투루 탔다는 걸 깨달았다. 기아는 맥멀티와 바디 강성 셀프 밸런싱이라는 기술을 적용해 EV9의 승차감을 잡았다고 한다. 전자식 서스펜션 혹은 에어서스펜션을 쓰지 않은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모르고 타더라도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다. 과속 방지턱 정도에서는 딱딱한 하체가 느껴지지만, 일반 도로에서는 거친 노면을 잘 거른다. 소음 차단의 여러 가지 노력과 21인치 대구경 흡음 타이어를 신은 것도 승차감에 한몫을 했다. 비싼 차에만 들어간2023.06.14 08:31
SUV를 표방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차체는 높지 않다. 세단의 실루엣을 갖고 있어서다. 옆에서 보는 뒷모습은 쿠페다. 요즘엔 이런 차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라고 부른다. 유심히 쳐다보고 있으면 지상고가 높은 걸 눈치챌 수 있다. 5m에 가까운 긴 전장을 갖고 있지만, 실내 공간은 그다지 넓어 보이지 않는다. 어림잡아 쏘나타 정도? 패스트백 뒤통수 때문인지 그보다 더 좁아 보인다. 머리 공간만 움푹하게 들어간 영리한 방법을 썼지만, 무릎 공간에 신경이 쏠려 효과는 크지 않다. 실제로 축거(軸距)는 쏘나타 디 엣지(2840㎜)보다 10㎜밖에 길지 않고 신형 그랜저(2895㎜)보다는 45㎜가 짧다. 크기를 비교하니 정체성이 더 모호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