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결 장소인 태백에 있는 '오투리조트'를 내비게이션에 검색해 보니 5시간 걸린다고 나왔다. 단단히 채비하고 출장길에 올랐다. 우선, 태백으로 가는 길에 SM6를 탔다.
도로에서 SM6를 보면 매끈하다고 생각했었다.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니 더 잘생겼다. 외관에서 가장 세련된 부분은 헤드램프다. 'ㄷ'자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은 SM6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강남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배가 고파 휴게소에 들렀다. 여름철 붐비는 휴게소 주차장에 차 한 대가 빠져나가 자리가 딱 하나 났을 때 주차하기 편한 사이즈였다. 길이 4850mm, 축간거리 2810mm, 너비 1870mm, 높이 1460mm.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간 크기다.
배를 채우고, 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액셀을 밟아 속도를 높였다. 시승차는 엔트리 모델에 해당하는 1.6 Tce 모델이다. Tce 엔진은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으로, 다운사이징 기술이 집약됐다. 배기량 1618cc,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지녔다.
토크가 낮아 가속은 더뎠지만, 100km/h 이상 올라간 이후에는 날렵하게 도로를 누볐다. SM6는 하체가 단단한 편이라 통통 튀는 느낌이었다. BMW와 아우디 등 유럽 차에서 느꼈던 승차감과 유사했다.
세단다운 안정감과 편안함도 돋보였다. 푹신한 시트도 한몫했다. 무엇보다 가솔린 차량답게 기계음이 거의 없어 정숙했다. 실내로 들어오는 바람 소리도 적었다.
센터패시아 중앙에 있는 8.7인치 터치스크린 안에 내비게이션이 꽉 차 시원하게 보였다. 태백 가는 초행길은 낯설었지만, 커다란 내비게이션은 운전할 때 큰 도움이 됐다.
국도에 이르렀을 때는 구불구불한 길이 많았지만, 안정적으로 코너링을 돌파했다. 내리막길에서는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가 탑재돼 쏠림 현상이 거의 없었다.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빠른 변속과 높은 동력 전달 효율을 구현했다. 공회전 제한 장치인 오토 스탑 & 스타트 시스템도 장착했다. 운행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정차할 때마다 자동으로 엔진을 정지시키고, 다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엔진을 자동으로 동작시켜준다.
드디어 오투리조트에 도착했다. SM6 1.6 Tce 공인 복합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12.8km/ℓ다. 서울-태백 240km 시승을 마쳤을 때 연비는 10.6km/ℓ였다. 가솔린 중형 세단으로서는 뛰어난 연비를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