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자동차 업계는 미래 모빌리티의 중심으로 전기차를 낙점하고,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계획까지 발표하며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잃고, 오히려 다시 내연기관차로 돌아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맥킨지앤코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전기차 소유자의 절반 가까이가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다시 가솔린 차량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며, 충전 인프라 부족이 전기차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임을 시사한다.
미국 정부는 2021년 양당 인프라법을 통해 고속 충전기 건설에 투자를 약속했지만, 복잡한 규제와 행정 절차로 인해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거 환경에 따라 충전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장거리 여행 시 충전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한다.
전기차 소비자들은 충전 인프라 부족 외에도 다양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집에서 편리하게 충전하기 어렵고, 충전 시간이 길어 이동성이 제한된다는 점이 주된 불만 사항이다. 또한,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불안감도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