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일본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미니밴을 출시했다. 알파드(Alphard)와 벨파이어(Vellfire)라는 두 자매 모델로, 각각 4세대와 3세대에 걸쳐 완전히 재설계된 차량들이다. 이번 라인업 확장을 통해 PHEV 모델이 최상위 트림으로 추가됐다.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PHEV 미니밴 시장은 비교적 희소하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가 대표적인 모델로 꼽히며, 중국 시장에서는 뷰익 GL8 PHEV, 트럼프치 E8(Trumpchi E8), 덴자 D9, 보야 드림(Voyah Dream)과 같은 모델들이 있다. 일본차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이며, 국산차 중에서는 전무후무하다.
알파드와 벨파이어 PHEV는 각각 6인승 모델로 출시되며, 차량 하부에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WLTC 기준으로 약 73km(45마일)의 순수 전기 주행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WLTP 또는 미국 EPA 기준으로는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50kW 충전 시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하는 데 약 38분이 소요된다. 충전 시작 상태는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으나, 통상적으로 20%에서 시작하는 다른 제조사들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PHEV 시스템은 자연흡기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하여 302마력의 출력을 낸다. 토요타의 E-Four 시스템을 통해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기 모터를 배치, 안정적인 사륜구동 성능을 제공한다.
PHEV 모델의 배터리는 차량의 무게중심을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35mm 낮춰 주행 안정성을 강화했다. 양방향 충전 기능도 지원하여 차량을 이동식 전력 공급 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은 전기 생성 기능도 갖춰 비상시 유용하며,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된 상태와 가득 찬 연료 탱크를 기준으로 약 5.5일 동안 10kWh의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
알파드 PHEV와 벨파이어 PHEV는 각각 약 6만8000달러(한화 약 9100만 원)와 6만9000달러(약 9300만 원)부터 시작하며, 하이브리드 기본 모델 대비 두 배 이상 비싸다. 독점적인 19인치 휠, 스웨이드 헤드라이너, 우드그레인 스티어링 휠 같은 고급 사양이 추가됐다. 알파드 기반의 렉서스 LM 또한 PHEV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