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미래형 택시 ‘사이버캡(Cybercab)’을 최근 선보였다. 운전대와 페달 등 전통적인 운전 장치를 제거한 이 차량은 비디오 게임 컨트롤러로 조작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이버캡은 현재 로스앤젤레스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Petersen Museum)에 전시 중이며, 최근 박물관이 공개한 영상에서 조작 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됐다. 영상 속 사이버캡은 경사로를 올라가는 동안 누군가 앞좌석에 앉아 차량을 조작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아닌 사람이 차량을 제어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 에볼루션(AutoEvolution)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엑스박스(Xbox) 스타일의 게임 컨트롤러를 사용해 차량을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보도했다. 이 컨트롤러는 차량 내부에 연결해 조향과 가속, 제동을 제어할 수 있으며, 무선 연결을 통해 차량 외부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의 기술을 바탕으로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차량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텔레오퍼레이터(teleoperator)가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텔레오퍼레이터는 차량의 복잡한 주행 상황을 원격으로 지원하며, 이는 웨이모(Waymo)와 같은 경쟁사들이 사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특히, 건물 내부를 이동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주차하는 등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의 첫 지역으로 미국 텍사스를 검토 중이다. 텍사스는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어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고 상용화하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상업용 택시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용으로도 판매할 계획이다. 하지만 비디오 게임 컨트롤러를 활용한 차량 조작 방식은 현재의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에 부합하지 않으며,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대중화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새로 당선된 미국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를 활용해 규제 변경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운전대와 페달을 없애고 컨트롤러로 조작하는 테슬라 사이버캡은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 제어 방식의 미래를 제시하며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적 혁신과 규제 변화가 맞물려 자동차의 기본적인 개념이 재정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