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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27년까지 '자동차 디지털 여권'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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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27년까지 '자동차 디지털 여권' 도입된다

'볼보 EX90 모델' 배터리 여권 선두주자로 나서

나연진 기자

기사입력 : 2024-12-30 14:44

포르투칼을 포함한 유럽 전역에 자동차 디지털 여권이 2027년까지 도입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포르투칼을 포함한 유럽 전역에 자동차 디지털 여권이 2027년까지 도입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유럽 자동차 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최근 보도된 유로위클리(Euro Weekly)에 따르면 2027년부터 유럽 전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환경 여권’이라는 디지털 문서를 의무적으로 갖추게 된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투명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환경 여권은 QR 코드로 연결된 디지털 기록으로, 차량의 환경적 영향을 추적한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의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정보를 제공한다.

환경 여권에는 용량, 전압 범위, 에너지 효율, 수명 등의 배터리 세부 정보, 배터리 생산에 사용된 원자재의 출처가 기재된 원자재 출처, 생산 및 공급망 과정의 세부 데이터가 포함된 환경 발자국이 있다.

이 시스템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주도하며,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환경적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투명하고 조작이 불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경 여권 도입은 2027년부터 의무화되지만, 이미 일부 제조사들은 이를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볼보(Volvo)는 EX90 모델에 배터리 여권을 도입하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으로 브랜드 내 다른 전기차 모델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환경 여권은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차량 소유자가 환경 데이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소유자용 간단 버전과 제조사가 녹색 기준을 충족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데이터 제공하는 규제 당국용 상세 버전이다.

또한, 2027년 2월부터는 디지털 제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 DPP)이 2륜차 배터리, 용량이 2kWh 이상인 산업용 배터리에도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데이터를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더욱 친환경적이고 책임 있는 자동차 산업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주요 목표는 지속 가능한 관행 촉진을 유도하며 환경적으로 해로운 방식을 사용하는 제조사에 제재를 가하는 데 있다.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 제공할 뿐만 아니라 환경 여권을 통해 차량의 환경 발자국에 대한 투명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나연진 글로벌모터즈 기자 rachel080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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