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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지신", 단종과 신모델로 맞이하는 자동차 업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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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고지신", 단종과 신모델로 맞이하는 자동차 업계의 변화

소형 및 고배기량 가솔린 세단 다수 단종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1-03 09:05

기아 모하비 1세대 초기 모델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모하비 1세대 초기 모델 사진=기아
옹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말처럼, 2024년을 보내며 자동차 업계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모델과 이별을 준비하는 동시에 2025년을 빛낼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단종의 아쉬움과 신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지금, 시장의 흐름을 읽어본다.

2024년을 끝으로 단종되는 모델들

먼저 2024년은 몇몇 상징적인 자동차들과 작별하는 해다. 최근 SUV와 전기차가 주도하는 시장 트렌드 속에서, 내연기관 세단과 해치백 등 전통적인 차량이 줄줄이 단종 목록에 올랐다. 고배기량의 가솔린 모델들로 주를 이룬다.

기아 K3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K3 사진=기아

>> 기아 모하비 · K3

2008년 처음 등장했다. 모하비는 제네시스가 나오기 전 나름 국산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기함급으로 인정받으며 강호를 누볐다. 한때 '정의선의 차'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연관성도 깊었다. 하지만, 판매량 부진 등의 이유로 단종에 이르렀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고배기량을 탑재해야 했던 탓에 아무래도 배출가스 규제가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본다.

경차를 제외한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에 있는 소형차들이 몰락하는 추세다. 경차와 달리 별도의 지원 정책이 없는 소형차는 가성비를 빼고 나면 수익성이 크게 쪼그라든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현대차 아반떼와도 그 격차가 크기 때문에 시장 파이를 합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일 수도 있다. 수치로 알 수 있는데 지난해 11월까지 K3는 9831대로 같은 기간 아반떼 4만9410대의 판매 대수에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쉐보레 말리부 사진=한국지엠이미지 확대보기
쉐보레 말리부 사진=한국지엠

>> GM 쉐보레 말리부 · 카마로, 캐딜락 XT4

한때 GM 한국사업장에서 판매하던 쉐보레의 말리부와 카마로가 단종된다. 말리부의 경우는 국내 시장에서 이미 단종된 지 꽤 됐지만, 이번에 단종 소식은 미국 시장에서다. 북미 내수 시장에서 가성비로 판매되던 말리부 세단이 판매량 저하 등의 이유로 단종 순서를 밟게 됐다. 카마로는 트랜스포머 영화에서 처음 등장하며 동시에 출시를 알렸고 이후 몇 해 인기를 끌다가 가성비 문제 탓인지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다 결국 단종된다.

르노코리아 SM6 사진=르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르노코리아 SM6 사진=르노코리아

>> 르노코리아 SM6 · 마스터

르노코리아에서는 이미 SM6의 생산을 중단했다. 한동안 한국차 세단 시장에서 쏘나타, K5와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기를 누렸으며, 택시로 자주 이용돼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하고도 상품성이 높은 차다. 시장에서는 르노가 세단 모델을 완전히 없애고, 사실상 그랑 콜레오스를 필두로 ‘SUV들’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혼류 생산을 하는 르노코리아에서는 새로운 신차가 나올 때 생산 물량이 한쪽으로 쏠린다는 특징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르노코리아가 수입 판매하던 르노 마스터 밴 모델이 더는 판매되지 않는다. 용도는 탁월하고 좋았지만,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기에는 라이벌들의 행보가 너무나도 강렬했다.

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 사진=MINI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 사진=MINI코리아

>> 수입차, 아우디 · BMW · 볼보

수입차에서는 단종이라기보다 판매 중단 혹은 변경이 맞는 이야기다. 아우디는 A4와 같은 기존 세단 라인업을 개편하며 새로운 네이밍 전략을 도입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짝수는 전기차 홀 수는 내연기관 모델임을 의미하는 방식이다. BMW는 일부 고성능 소형 해치백 모델의 단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데 X3 M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니 클럽맨은 지난해 초부터 단종 소식을 알리며 스페셜 모델 판매를 이어갔었다. 아우디 TT가 그랬던 것처럼 단종 스페셜 모델들의 릴레이가 펼쳐지지 않는 한 올해부터 전시장에서 확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볼보는 S60 세단의 단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공장 생산 효율화에 따른 선택지에 따른 결과다. 국내 판매분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로 한동안은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볼보에서도 SUV와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상 세단 모델의 단종은 멀지 않은 일이 된다.

포르쉐의 박스터와 카이맨, 토요타 수프라, 마세라티 르반떼 등은 국내 뿐만 아니라 여러 각 시장별로 단종 혹은 생산이 중단된다. 스포츠카와 럭셔리 모델도 배출가스 규제와 판매량 감소가 원인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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