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신에 따르면 슈퍼카 업계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의 람보르기니 본사 앞에서 뜻밖의 차량이 목격됐다. 바로 현대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다.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Varryx가 촬영한 영상에서는 람보르기니 본사 앞을 주행하는 아이오닉 5 N의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 속 아이오닉 5 N은 람보르기니 본사 내부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번뿐 아니라 두 차례 반복된 이 장면으로 단순히 직원 차량이 아닌, 람보르기니가 이 차량을 벤치마킹 하고 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현대 아이오닉 5 N은 최고출력 641마력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 시스템과 고성능 섀시를 갖춘 전기 크로스오버로 람보르기니가 자랑하는 우루스(Urus)의 성능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아이오닉 5 N의 독특한 주행 감각은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차량은 접지력이 탁월한 주행모드와 의도적인 드리프트를 지원하는 유연한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얼마 전에는 유명한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카와우(Carwow)에서도 두 차의 드레그레이스를 선보인 적이 있다.
람보르기니는 2029년 출시를 목표로 첫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2023년 공개된 란차도르(Lanzador) 콘셉트카는 1341마력을 목표로 하는 강력한 크로스오버로, 네 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실내 공간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람보르기니가 전기차로 전환하며 성능과 감성을 유지하려는 상황에서, 현대의 아이오닉 5 N은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람보르기니는 기존의 슈퍼카 DNA를 잃지 않으면서도 전기차 시대에 적합한 기술을 도입하려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전기차가 어떻게 드라이버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람보르기니의 첫 전기차 개발 과정에 유용한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람보르기니가 현대의 전기차 기술을 참고하는 모습은, 자동차 업계가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선 협력과 학습의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슈퍼카 제조사와 대중 브랜드 간의 기술 교류는 단순히 경쟁을 넘어, 자동차 산업 전반의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이오닉 5 N이 산타가타 볼로냐에서 포착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람보르기니가 아이오닉 5 N의 기술적 강점을 참고해 전기차 시대에서도 감성과 성능을 유지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현대와 람보르기니의 교차점에서 탄생할 미래 기술이 자동차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