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차 캐즘 바람이 불며 미래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하지만 의견은 갈린다. 중요한 것은 시장성이다. 제조사에서 제품을 내놓고 주력 상품을 매대에 깔아놓는다면 소비자의 선택지는 일부분 정해진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2025년에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을 살펴봤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아이오닉 7과 아이오닉 9이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공언했던 한 해 E-GMP 기반 전기차 최소 2종 출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아이오닉 7은 현대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3열 좌석을 갖추고 최대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아이오닉 9은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다. 긴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는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아는 EV9 GT 모델을 출시 예정이다. EV9의 고성능 모델로, 강력한 출력과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1회 충전으로 약 480km 주행이 가능하며, 0-100km/h 가속은 약 4초 이내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먼저 출시한 모델인 EV5도 국내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와 스타맵 시그니처 DRL을 적용한 중형 전기 SUV로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롱레인지 모델은 CLTC 기준 약 720km의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쉐보레에서 이쿼녹스 EV가 출시된다. 볼트 이후 다시금 전동화 복귀를 알리는 첫 모델이다. 한국지엠은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그중 하나로 이 차가 선택됐다. 상온 기준 주행거리 483km로 인증됐다. 전량 수입 모델로 공급한다.
르노코리아에서는 세닉 E-테크가 출시된다. 세닉 E-테크는 르노 전기차 AmpR 플랫폼을 사용한 5인승 전기 SUV로 디자인과 성능 승차감, 품질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2024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바 있다.
KG모빌리티에서는 브랜드 정체성을 세운 무쏘의 의미를 전동화에서 되새긴다. 올해 출시를 예상하고 있는 차는 아직 코드명으로 알려져 있는 ‘O100’ 모델이다. 순수 전기 픽업트럭으로는 국내 처음이다.
BMW는 쿠페형 전기 SUV ‘iX2’를 올해 1분기 중 국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최신 전기차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 중 쿠페 디자인으로는 처음이다. iX2는 지난해 3월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 공개됐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새롭게 국내 진출하는 브랜드도 있다. 중국의 BYD다. BYD는 승용차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중형 세단 '씰', 소형 SUV '아토3', 소형 해치백 '돌핀' 등이다. 이들은 최소 1000만원대에서 3000만원대까지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들로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다. 올해 한국에서 1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우디는 올해 출시 모델이 많을 예정이다. 전기차 중에서는 Q6 e-트론과 A6 e-트론이 나선다. 두 모델 모두 전기차 플랫폼 PPE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Q6 e-트론은 브랜드 최초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이다. 중형 SUV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A6 e-트론은 전통적인 세단의 우아함과 전기차의 성능을 결합한 모델이다. WLTP 기준 약 7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고급 세단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다.
마세라티의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도 출격 준비 중이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다. 0-100km/h 가속 시간이 3초 이내이며, 최대 출력 760마력을 자랑한다. 이탈리아 장인 정신과 전기차 기술이 결합된 모델로 고급 스포츠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볼보는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 EX90을 출시한다. 7인승 구조와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특징이다. 최대 600km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볼보의 안전 기술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철학이 결합된 모델로, 브랜드의 전기차 전략을 대표하는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