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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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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합류

고객 경험 강화하는 전동화 전략의 새로운 전환점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1-09 23:55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EV 모델이 테슬라 슈퍼차저 앞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이미지 확대보기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EV 모델이 테슬라 슈퍼차저 앞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 내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첫 독일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복수 외신에 따르면 11월부터 메르세데스 전기차(EV) 미국 소유자들은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2024년에는 테슬라의 북미 충전 표준(NACS) 포트를 탑재한 신형 EV 모델도 출시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 전기차 소유자들을 위해 NACS 어댑터를 제공한다. 이 어댑터는 메르세데스 전기차와 NACS 기반 DC 고속 충전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공식 인증과 테스트를 거친 제품으로 안전성과 호환성을 보장한다. 어댑터 가격은 $185(약 25만원)이며, 메르세데스 공식 딜러에서 구매할 수 있다.

고객 편의를 위해 플러그 앤 차지(Plug-and-Charge) 기능도 제공된다. 고객이 메르세데스 Me 계정에 결제 정보를 등록해두면, 충전기 연결 시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져 별도의 인증 과정이 필요 없다. 이는 테슬라 슈퍼차저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가 협력하는 다른 충전 네트워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합류한 배경에는 기존 비(非)테슬라 공공 충전 네트워크의 품질에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 메르세데스는 고객들에게 원활한 EV 소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슈퍼차저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충전 네트워크 접근을 중요하게 여겼다.

또한, 메르세데스는 독자적인 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미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400kW 고속 충전기를 갖추고 있으며, 충전 대기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고급 라운지를 포함한 편의시설로 메르세데스 브랜드가 추구하는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는 전동화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EV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2024년 신차 출시 예정인 CLA 전기차, AMG SUV, 전기 밴과 같은 모델은 메르세데스의 EV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USA의 CEO인 디미트리스 실라키스는 “우리의 혁신적이고 매력적인 전기차 포트폴리오가 계속 성장하는 가운데, 고객 경험의 중요한 요소는 광범위한 충전 네트워크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테슬라 슈퍼차저 접근이 고객 편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이번 결정은 테슬라가 구축한 강력한 충전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EV 소유 경험을 개선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는 EV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브랜드가 지향하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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