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의 이주 문제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불법 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강경 조치를 수개월간 약속하고,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발표한 행정 명령에는 관세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25%의 관세가 발표되었다가 일시 중단되었으며, 궁극적으로 관세가 부과될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백악관 무역 및 제조 담당 수석 고문인 피터 나바로는 ‘새로운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위해 조속히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7일 공화당 하원 의원들에게 보낸 연설에서 의약품, 반도체 및 기타 전자 부품, 철강 및 일부 산업에 대한 관세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CNN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1월까지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입된 상품은 자동차로, 해당 관세가 적용될 경우 자동차 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CNN에 따르면, 2024년 미국에서 조립된 1020만 대의 ‘Made in USA’ 승용차는 대부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된 부품을 사용했다. 만약 미국 정부가 수입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와 멕시코 정부도 보복 관세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와 딜러들은 COVID-19 팬데믹 당시와 유사한 부품 공급 부족, 생산 중단, 일자리 손실 등에 대비해야 한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인해 평균 자동차 가격이 3000달러(약 430만원)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현재도 부담스러운 신차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수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은 캐나다 및 멕시코의 생산 공장에서 많은 차량을 조립하고 있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GO뱅킹레이트가 9일(현지시각) 정리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당장 영향을 받을 수 있는 5개 자동차 기업이다.
다국적 자동차 기업인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닷지, 지프, 램을 포함한 14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북미 지역에서 차량을 생산하며 다양한 공장을 운영하고 한다.
온타리오주 윈저 공장: 닷지 차저,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및 보이저 생산
멕시코 살틸로 및 톨루카 공장: 램 HD 픽업트럭, 프로마스터 밴, 지프 컴패스 및 왜고니어 S 전기 SUV 생산
폭스바겐
폭스바겐 푸에블라 공장은 폭스바겐 그룹이 운영하는 가장 큰 생산시설 중 하나이며, 제타, 타오스, 티구안 모델을 수출한다. 또한 실라오에 위치한 폭스바겐 엔진 공장은 2023년 기준으로 북미 시장을 위해 43만 개 이상의 엔진을 조립했다.
제너럴 모터스(GM)
제너럴 모터스(GM)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가능성을 예상하고 전략을 수립해 왔다. GM은 2024년 한 해 동안 멕시코에서 약 90만 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라모스 아리즈페 공장: 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쉐보레 이쿼녹스 SUV 생산
일부 실버라도 모델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샤와에서도 조립됨
포드
포드는 멕시코 북서부 에르모시요에서 브롱코 스포츠와 매버릭을 생산하며, 쿠아우티틀란 이스칼리에서는 머스탱 마하-E를 조립하고 있다.
토요타
5년 연속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토요타는, 멕시코에 2개의 공장을 운영한다.
2023년 기준, 멕시코 공장에서 23만 대 이상의 타코마 픽업트럭 생산
온타리오주 우드스톡 및 케임브리지 공장: RAV4, 렉서스 RX, NX SUV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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