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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기자의 으랏차차] 정제된 프리미엄 SUV, 신형 폭스바겐 투아렉...그 진화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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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육기자의 으랏차차] 정제된 프리미엄 SUV, 신형 폭스바겐 투아렉...그 진화의 끝은?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2-14 09:05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UV 시장에서 폭스바겐 투아렉은 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경쟁하면서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주행 성능을 갖춘 모델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신형 투아렉은 이러한 강점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최신 기술과 고급스러운 요소들을 추가해 한층 더 정교한 SUV로 돌아왔다. 현행 내연기관 대형 SUV로써는 가장 대표적인 수입차를 타봤다.

신형 투아렉을 직접 시승하며 느낀 점은 고급스럽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SUV, 그리고 "세련되면서도 실용성을 잃지 않은 모델“이라는 것이다.

첫인상부터 신형 투아렉은 더욱 다듬어진 모습었다. 다소 보수적인 디자인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신형은 한층 더 날렵해지고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했다. 전면부는 새로운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와 커다란 크롬 그릴이 격조를 높였다. 프론트 범퍼의 디자인도 더욱 공격적으로 변화해 고급 SUV다운 중후함을 강조한다. 후면부는 풀-와이드 LED 테일라이트와 새로운 VW 엠블럼이 조합되면서, 야간에도 시각적으로 더 세련된 느낌이다.

실내는 한층 더 정돈되고 고급스러워졌다. 1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버추얼 콕핏)이 싸구려 티를 벗겼다. 새로운 UI와 한층 직관적인 조작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특히, 물리 버튼을 최소화한 디자인 덕분에 실내가 더욱 깔끔한 느낌을 준다. 제스처 작동 방식은 익숙해지기 쉽지 않다. 소재에서도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최고급 가죽, 우드 트림, 그리고 알루미늄 디테일이 어우러져 프리미엄 SUV의 감성을 강조한다.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인테리어 사진=육동윤 글로벌 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인테리어 사진=육동윤 글로벌 이코노믹 기자

이번 시승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주행 감각의 균형이다. 신형 투아렉은 3.0L V6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00Nm을 발휘한다. 이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제공하면서도, 일상 주행에서의 부드러움을 놓치지 않는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 엔진은 좀 더 잘 다듬은 느낌이다. 저속에서는 조용하고 매끄럽게 움직이다가, 고속도로에서는 디젤 특유의 강력한 토크가 힘을 발휘하며 치고 나간다. 8단 자동 변속기는 여전히 터보렉이 존재하지만, 이전보다는 어색함이 덜하다. 도심에서는 정숙함을, 고속에서는 여유로운 출력을 제공하는 세팅이 만족스럽다.

코너링과 조향감 역시 이전 모델 대비 개선된 점이 느껴진다. 4륜 조향 시스템(4WS) 덕분에 차체가 크지만 회전 반경이 줄어들어, 도심 주행에서도 부담이 적다. 또한, 시승차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는데, 주행 환경에 따라 지상고를 조절해 꽤나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신형 투아렉은 첨단 안전 및 주행 보조 시스템을 대거 탑재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피로도를 줄여준다. IQ.DRIVE 시스템은 반자율 주행 기능이 강화됐다. 차선 유지 보조 및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더욱 정밀하게 작동한다. 야간 투시 기능(Night Vision)도 포함됐다고 하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외에도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앰비언트 라이트 등 고급 옵션이 꽤 들어갔다.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한 투아렉은 동급의 대형 SUV들에 비해 우수한 연비 효율성을 제공한다. 실제 시승 중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12~14km, 도심에서는 10km/L 내외를 기록했다.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이 뛰어난 점은 장점이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기본 용량 810L, 2열 폴딩 시 1800L 이상의 공간이 확보돼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에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상품성을 갖추면서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점은 투아렉 만의 가장 큰 장점이다. 부족한 부분은 다카르 랠리의 전설로 ‘퉁’ 치면 될 거 같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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