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와의 합병 실패와 대대적인 구조 조정으로 미래가 불확실해진 닛산이 2년 안에 상업용 무인 자동차를 출시하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13일 발표했다. 닛산은 2027년까지 '도어 투 도어 자율 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닛산이 목표로 하는 '도어 투 도어 자율 주행'은 고속도로와 간선도로의 레벨 4가 아닌 도시 도로의 자율 주행이 가능한 SAE 레벨 5를 의미다. 아직까지 L4 또는 L5에 승인된 차량은 전 세계적으로 단 한 대도 없는 상황이다. 레벨 5 자율주행은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로, 닛산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업계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표는 작년에 발표된 일본에서 운전자 없는 이동 서비스인 '로보택시'에 대한 계획이 상용화된다는 데 따른 것이다. 닛산은 일본과 영국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에 깊이 관여해 왔으며, 올해 시험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닛산은 아직도 혼다와 지능형 시스템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혼다 역시 2026년에 상업용 무인 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있어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상용 무인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