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 자동차(EV) 시장에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18일 WeareWearside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1월 중국에서 단 4552대의 전기차를 판매, 전년 동월의 1만5828대에서 71%나 급감했다. 특히 ID.7 Vizzion은 단 9대만 판매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
모델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인 ID.3 해치백이 65.5% 감소한 2623대, ID.4 X는 70% 감소한 1020대, ID.4 Crozz는 59.3% 감소한 889대가 판매되는 등 전반적으로 모든 전기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폭스바겐의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급감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를 들 수 있다. 테슬라 모델 3를 비롯해 BYD Seal, 샤오펑 P7i 등 다양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면서 폭스바겐의 입지가 좁아졌다.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폭스바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기존 자동차의 견고함보다 연결성, 사용자 경험, 스마트 기술 등 최신 기능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폭스바겐의 전통적인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
ID.7 Vizzion의 경우 2023년 12월 출시 당시 경쟁력 있는 기능과 가격으로 주목받았으나, 이후 가격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폭스바겐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중국 시장에서 SUV 선호도가 높은 점도 ID.7과 같은 세단 모델의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 수정에 나섰다.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중국 소비자 맞춤형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