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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4월 인도 시장에 첫 발.. 독일 공장 모델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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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4월 인도 시장에 첫 발.. 독일 공장 모델 판매

판매점 선정, 직원 채용.. 델리와 뭄바이 중심 인도 공략
엔지니어 모집, IT 허브 푸네에 R&D 센터 설립 가능성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2-20 09:23

테슬라 쇼룸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쇼룸
테슬라가 오는 4월 인도 시장에 첫 번째 전기 자동차(EV)를 출시한다고 19일(현지시각) 일렉트라이브가 보도했다. 테슬라는 판매점을 선정하고 현지 운영을 위한 직원을 채용하는 등, 인도 진출을 위한 행보로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델리와 뭄바이, 중심으로 인도 공략


테슬라는 먼저 인도의 수도 델리와 금융 중심지 뭄바이, 두 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델리에서는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근처의 고급 상업 지구인 에어로시티(Aerocity)에 쇼룸을 열고, 뭄바이에서는 고급 상업 지구인 BKC에 리테일 공간을 마련했다. 두 곳 모두 유동 인구가 많고 구매력이 높은 지역으로, 테슬라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기에 적합한 곳이다.

판매 인력 채용, R&D 센터 설립 가능성도


테슬라는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테슬라 어드바이저, 매장 관리자, 서비스 어드바이저, 서비스 기술자 등 판매 및 서비스 관련 직군을 채용 중이다. 또한 고객 지원, 마케팅, 운영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인재를 채용하며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뭄바이에서 약 150km 떨어진 IT 허브 푸네에서 전자 시스템용 PCB 설계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것은 테슬라가 인도에 R&D 센터를 설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푸네에는 이미 폭스바겐 그룹,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타타 모터스 등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이 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테슬라의 R&D 센터 설립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첫 번째 모델은 모델 Y 가능성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일 모델은 모델 Y 또는 소형 EV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인도는 SUV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므로 테슬라는 최근 새롭게 단장한 Model Y로 인도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 Model Y는 대부분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지만, 인도와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 관계를 고려하여 독일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Model Y를 수입할 가능성도 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오른쪽)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출처=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오른쪽)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출처=유튜브


중국산보다 독일 공장서 수입 가능성


인도 정부는 테슬라에 중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도 정부의 견제 심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테슬라는 인도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독일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수입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CNBC-TV18은 테슬라가 독일 공장에서 EV를 수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먼저 2만5000달러(약 3600만원)대 E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더 이상 해당 가격대의 EV를 추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3만달러(약 4300만원) 미만의 ‘모델 Q’ 소형 EV를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현지 공장 설립 가능성도 있어


테슬라는 4분기 및 2024 회계연도 투자자 보고서에서 ‘더 저렴한 모델’을 개발 중이며, 2025년 6월까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EV는 현재 플랫폼의 특정 ‘측면’, 아마도 모듈 또는 개별 구성 요소를 포함하는 차세대 플랫폼에서 구축될 계획이다.

테슬라는 인도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부품 수입 등을 통해 인도 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C-TV18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인도에서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부품을 수입하고 나중에 인도 조달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높다. 향후 테슬라는 모델 Q를 제조하고 모델 3 및 모델 Y와 같은 더 크고 비싼 EV를 조립하기 위해 인도에 현지 공장을 설립할 수도 있다.

모디 총리와 머스크의 만남, 인도 진출 기대감 고조


지난 13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논의 내용을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모디 총리는 머스크 CEO와 잠재적인 사업 거래에 대해 논의했는지 묻는 기자에게 “EV라는 단어에 대한 저작권은 미국 대통령뿐”이라고 답하며 질문을 피했다. 하지만 이전 언론 보도에서는 모디 총리와 머스크 CEO가 논의했을 법한 내용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테슬라의 인도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분명히 있다.

인도 정부의 EV 정책, 테슬라에게 유리?


지난해 3월, 인도는 EV 제조에 5억 달러(약 72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5년 이내에 가치 측면에서 50%의 현지화를 달성하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5년 동안 15%의 양보적 관세로 연간 8000대의 EV를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EV 정책을 도입했다. 일반적으로 인도는 신차에 최대 110%의 관세를 부과한다. EV 정책은 미온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작년 말 인도 정부는 일부 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모디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전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도 정부의 EV 정책 변화는 테슬라의 인도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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