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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자율주행 ‘EU 진출 꿈’, 영국 규제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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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자율주행 ‘EU 진출 꿈’, 영국 규제에 제동

영국 정부, 테슬라 자율주행 SW 출시 전면 차단
복잡한 도시 주행 아닌, 고속도 사용으로만 제한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EU각국도 단계적 도입 주장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3-10 10:47

테슬라 자율주행 주차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자율주행 주차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야심차게 추진하던 자율주행 기술의 유럽 시장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국 정부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출시를 전면 차단하면서, 테슬라는 유럽 전역에서 기능 제한이라는 심각한 난관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9일(현지시각) GBN이 보도했다.

영국 교통부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영국 도로에서 전면적으로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테슬라 모델에 적용된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하며, 복잡한 도시 주행 상황이 아닌 기본적인 고속도로 주행에만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조치이다.

더욱이, 영국 정부는 유럽 전역에서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합법화하려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좌절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영국 관리들은 “시스템 주도 기동을 도입하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지지 않은 중대한 단계”라며 안전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의 정부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안전성에 대한 추가 증거를 요구하며, 단계적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기술 발전은 유망하지만 운전자 행동, 상황 인식 및 전반적인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이러한 규제는 테슬라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여겨지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목을 잡는 동시에, 최근 감소하는 매출과 정치적 반발로 어려움을 겪는 일론 머스크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유럽 시장의 규제 장벽에 부딪히면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일론 머스크는 유럽 규제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며, “유럽은 관료주의 규제로 이루어진 겹겹이 쌓인 나라”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유럽 각국의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고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유럽 시장에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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