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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볼트 끝내 파산.. 퀘벡 공장 불투명, 캐나다 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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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볼트 끝내 파산.. 퀘벡 공장 불투명, 캐나다 경제 ‘휘청’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3-13 12:11

스웨덴의 노스볼트 AB가 스웨덴에서 공식적으로 파산을 신청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스웨덴의 노스볼트 AB가 스웨덴에서 공식적으로 파산을 신청했다.
유럽 전기 자동차 배터리 산업의 선두주자로 기대를 모았던 스웨덴의 노스볼트 AB가 12일(현지시각) 결국 스웨덴에서 공식적으로 파산 신청을 하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파산은 단순한 기업의 실패를 넘어, 유럽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과 미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퀘벡에 계획되었던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불확실성에 휩싸이며, 캐나다 경제에도 큰 파장을 예고했다.

노스볼트 파산, 유럽 배터리 산업의 위기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노스볼트는 성명을 통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소진했으며, 현재 형태로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재정 조건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톰 존스톤 노스볼트 회장은 "5000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번 파산은 유럽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그동안 중국의 CATL, BYD 등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스볼트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하지만 노스볼트의 파산은 유럽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며, 서방 자동차 제조사들의 중국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퀘벡 공장 계획, 불확실성 증폭


노스볼트의 파산은 캐나다, 특히 퀘벡 지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퀘벡 정부와 캐나다 정부는 노스볼트와 함께 몬트리올 지역에 7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거대한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퀘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로, 퀘벡을 전기차 배터리 생산 및 개발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는 프랑수아 레고 총리의 야심 찬 계획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노스볼트의 파산으로 인해 퀘벡 공장 건설은 중단되었고, 프로젝트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퀘벡 경제부 장관 크리스틴 프레셰트는 "상황에 실망했다"며, "퀘벡에서 자산이 청산될 경우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스볼트 북미 사업부를 인수할 구매자를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투자자 손실 우려


퀘벡과 캐나다 정부는 노스볼트 퀘벡 프로젝트에 총 27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아직 자금을 지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퀘벡 정부는 이미 2억7000만 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했으며, 2억4000만 달러(약 3480억원)를 추가로 대출해 공장 부지 매입을 도왔다.

캐나다 주요 연금 기금 역시 노스볼트에 투자하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캐나다 연금 계획 투자 위원회, 온타리오 투자 관리 공사, 온타리오 시 직원 연금 시스템, 퀘벡 예금 예탁 기관은 노스볼트에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자금 조달에 참여했다. 이들 기관 중 최소 3곳은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볼트 파산 원인과 전망


노스볼트는 2016년 설립 이후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원) 이상의 자본, 부채 및 공적 자금을 조달하며 유럽 배터리 산업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BMW가 장기 계약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 주문을 취소한 이후 자금난에 시달렸다. 이후 일자리 감축, 확장 계획 철회, 추가 자금 조달 등 자구책을 강구했지만, 결국 파산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경제부 장관 로버트 하벡은 "노스볼트 독일 공장의 미래를 보장할 투자자가 나타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스볼트의 파산은 유럽 배터리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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