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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2032년 이후 전기차만 판매 계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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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2032년 이후 전기차만 판매 계획 철회

EV 전환 속도 조절.. 내연기관 라인업 유지 결정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3-24 07:29

게르노트 돌너 아우디 CEO이미지 확대보기
게르노트 돌너 아우디 CEO


아우디가 2032년 이후 전기 자동차만 판매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하고, 내연기관 라인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드라이브가 보도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함께,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적 변화로 풀이된다.

게르노트 돌너 아우디 CEO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재무 실적 발표회에서 "전기차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내연기관의 수명을 더 연장하여 사업 모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4년 중반, 돌너 CEO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입장이다.

아우디의 이번 결정은 전기차 시장의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차량을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고성능 모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우디는 이러한 시장 변화를 반영하여, 내연기관과 전기차 라인업을 병행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R8 슈퍼카와 같은 고성능 모델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여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계획이다.

아우디의 이번 결정은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의 움직임과도 맥을 같이한다. 알파로메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도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있으며, BMW는 미래 모델에 V8 엔진을 다시 사용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아우디는 2024년 전 세계적으로 170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이 중 전기차는 16만4480대를 차지했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전기차 판매량이다. 특히, 람보르기니는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아우디 그룹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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