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빌리티

글로벌모빌리티

현대차 인도 시장 '경고등'.. 소매 판매 4위 추락

메뉴
0 공유

뉴스

현대차 인도 시장 '경고등'.. 소매 판매 4위 추락

SUV 라인업 경쟁력 약화, EV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
크레타,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 새 EV버전 ‘희망 불씨’로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4-09 00:29

인도의 딥 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의 딥 현대자동차


최근 인도 자동차 딜러 협회 연맹(FADA)이 발표한 2025년 3월 소매 판매 데이터는 인도 자동차 시장 내 현대자동차의 엇갈린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8일(현지시각) 익스프레스 드라이브에 따르면, 현대차는 도매 판매에서 2위를 기록하며 여전한 입지를 과시했지만,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소매 판매에서는 2개월 연속 4위로 미끄러지는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한때 인도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현대차가 경쟁사인 타타자동차와 마힌드라 & 마힌드라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소매 판매 4위 추락, 현대차 위기감 고조


현대차는 2025년 3월 인도 시장에서 4만2511대 차량을 소매 판매하며 12.1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인 2월 3만8156대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이지만, 경쟁사 타타자동차(4만8462대, 13.82% 점유율)와 마힌드라 & 마힌드라(4만 대 이상 판매, 13% 이상 점유율로 추정)에 뒤처지며 4위에 머물렀다. 특히, 타타자동차가 7개월 만에 소매 판매 2위를 탈환하고, 마힌드라 역시 강력한 SUV 라인업을 앞세워 현대차를 압박하는 상황은 현대차에게 더욱 뼈아픈 결과이다. 한때 인도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던 현대차가 이제 경쟁사들의 업데이트된 모델 출시와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밀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SUV 라인업 부족과 EV 시장 경쟁 심화


현대차 부진은 경쟁사들의 강력한 SUV 라인업과 EV 시장 경쟁 심화라는 두 가지 주요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타타자동차와 마힌드라는 엔트리 레벨부터 플래그십 모델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SUV 라인업을 구축하여 소비자들의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타타자동차의 경우, 펀치, 넥슨, 커브, 해리어, 사파리와 같은 다양한 SUV 모델이 내연기관, 전기, CNG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제공되어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마힌드라 역시 스콜피오 N, 타르, XUV700 등 성공적인 SUV 모델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V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선두 주자 타타자동차의 강력 공세에 직면해 있다. 타타자동차는 넥슨 EV, 티아고 EV, 펀치 EV 등 다양한 EV 모델을 통해 46%라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E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더욱이 마힌드라까지 BE 6과 XEV 9E라는 두 개의 새로운 EV 모델을 출시하며 EV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힌드라는 신규 EV 모델 출시 첫날에만 3만179건의 예약 주문을 기록하며 EV 시장에서 성공 진입을 알렸다.

현대차 올 뉴 크레타. 사진=현대차 인도법인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올 뉴 크레타. 사진=현대차 인도법인


희망의 불씨, 크레타 EV 확고한 입지


현대차에게 긍정적인 소식은 베스트셀링 모델 크레타가 여전히 중형 SUV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새롭게 출시된 EV 버전이 판매량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딜레마는 바로 여기에 있다. 크레타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SUV 중 하나이지만, 경쟁사들은 ICE 모델뿐만 아니라 EV 부문에서도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결국,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과거의 지배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더욱 대담하고 혁신적인 전략과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 경쟁사들의 강점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현대차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부각하는 전략이 절실하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빌리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