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호주법인 홀덴은 18일(현지 시간) 호주 산업도시 애들레이드 엘리자베스 조립공장을 10월 20일 공식 중단하고 호주 내 자동차 수입 및 판매사로 남는다고 발표했다.
세계 메이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와 포드에 이어 GM까지 호주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90년간 계속된 호주에서 자동차 생산산업이 완전히 막을 내린다. 호주에 진출한 GM, 포드,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크라이슬러, 레이랜드 등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호주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해 왔다. GM이 마지막 남은 자동차 제조업체였다.
홀덴은 20일 마지막으로 6기통 후륜 구동 세단인 빨간색 '홀덴 VF 코모도어'를 생산한 후 문을 닫으며 900명의 공장 노동자들이 마지막 시간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19년 동안 홀덴 공장에서 근무한 기술관리자 피터 앨리슨(Peter Allison)은 "홀덴 팬은 아니지만 자동차 팬이다.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좋아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호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음에 따라 부품과 액세서리 공급 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홀덴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자회사였지만 호주의 상징적인 브랜드 역할을 해왔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홀덴은 고비용·저효율 구조 탓에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홀덴은 1948년 홀덴 48-215 세단을 만들면서 호주 내 완성차 제조업체가 된 이후 69년 만에 완전히 공장 문을 닫게 됐다.
홀덴 공장 지역을 대표하는 노동당 의원 닉 챔피언(Nick Champion)은 "우리는 단지 자동차와 산업 능력만 잃은 것이 아니라 아이콘을 잃어버렸으며 이것은 대단한 비극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