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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직원들 절약할 때 대표는 뒷주머니"…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 향한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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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직원들 절약할 때 대표는 뒷주머니"…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 향한 분노 '폭발'

프랑스 강성 노조, 르노-닛산 합작법인(RNBV)에 회계 투명성 요구

길소연 기자

기사입력 : 2018-12-31 16:40

카를로스 곤 전(前) 닛산자동차 회장. 사진=닛산자동차 이미지 확대보기
카를로스 곤 전(前) 닛산자동차 회장. 사진=닛산자동차
[글로벌모터즈 길소연 기자] '도덕적 해이의 끝판왕이 따로 없다'

소득축소 신고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체포된 카를로스 곤(64) 전 닛산 자동차 회장 얘기다.

프랑스 TV채널 르 파리지앵(leparisien)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노공장 직원들이 곤 닛산 전 회장을 향한 분노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자신의 보수를 축소해 허위 신고한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체포됐다. 그는 이후 보석 청구로 풀려날 가능성이 높았으나 회사법위반(특별배임)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내년 1월 1일까지 구류가 연장됐다.

곤 전 회장의 잇단 비리 혐의가 드러나자 직원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가 절정에 달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문 엔진 유지보수 기술자이자 노동총동맹(CGT) 소속 노조원 윌리엄 아욱스(William Audoux)는 "오랫동안 곤 전 회장을 포함해 지도자들의 보상 수준을 비난해왔다"면서 "곤 전 회장이 그동안 속임수를 썼다는 것이 입증되자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근로자도 "우리는 임금 절제와 절약된 노동환경 속에서 일했다"면서 "직원들이 아끼며 일하는 동안 회사 경영자라는 사람이 회사 돈으로 별장, 개인 제트기를 사는 비리를 저질렀다"라고 분노했다.

직원들 분노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 제2노조이자 강경파 노동총연맹(CGT)은 르노-닛산 공동 지주회사의 회계 투명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프랑스노동총연맹은 28일 르노-닛산 합작법인(RNBV)에 회계 투명성을 비판하며 관련 정보를 프랑스 정보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를 소유하고 있다.

CGT는 프랑스 브뤼노 르 메르(Bruno Le Maire)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르노 그룹이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묻고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르노-닛산 합작 지주회사 'RNBV'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CGT 관계자는 "대부분 노동자들이 RNBV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서 RNBV의 추가 임금 지불 등 투명한 회계 정보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닛산 회장에서 축출된 곤 전 회장은 도쿄 감옥에서 새해를 맞이하게 될 처지가 됐다.

지난주에 일본 법원이 곤 전 회장 구류연장을 불허해 보석으로 풀려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재벌에게 1470만 달러(약 165억원)를 부정 송금한 혐의가 추가 제기돼 구류가 연장됐다.

여기에 일본 닛산자동차가 직원들에게 곤 전 회장과 그레그 켈리 전 대표 측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 명령까지 내려진 것으로 알려져 곤 전 회장은 더욱 고립됐다.

NHK 보도에 따르면 닛산 측은 전 직원들에 "모든 종업원에 중요한 주지(周知)"라는 이메일을을 보내 닛산 전 종업원에 곤 전 회장과 켈리 전 대표, 두 사람의 변호사, 관계자들과 접촉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한 직접 면회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화상 회의를 포함한 모든 방법으로 만나지 말 것 △전화가 오면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을 할 것 △이메일이나 편지 등에는 답신을 하지 말 것 등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도 전했다.

일본 수사 당국은 현재 곤 전 회장을 상대로 △ 켈리 전 대표와 공모해 2010년부터 5년간 수입의 약 절반을 빼돌린 혐의 △3년간 40억엔(약 404억원)에 달하는 급여를 축소 신고한 혐의 △금융위기 당시 발생한 개인투자 손실을 닛산자동차에 떠넘긴 혐의 등으로 별도로 조사중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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