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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지고’…SUT ‘뜬다’

쌍용차, 무쏘스포츠로 시장 개척…액티언·코란도·렉스턴 스포츠로 시장 확대
한국GM, 내달 쉐보레 콜로라도 출시…지프, 글래디에이터 도입, 라인업 강화

정수남 기자

기사입력 : 2019-07-16 06:16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신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이 부상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SUT인 픽업트럭은 2002년 쌍용자동차가 무쏘 스포츠를 출시하면서 열렸다.

이어 이듬해 크라이슬러의 닷지 브랜드가 다코다를 들여오면서 무쏘 스포츠와 국내 SUT 시장을 양분했다.

2002년 선보인 무쏘 스포츠의 뒤를 이어 2006년 부산모터쇼에서 출시된 액티언 스포츠. 이미지 확대보기
2002년 선보인 무쏘 스포츠의 뒤를 이어 2006년 부산모터쇼에서 출시된 액티언 스포츠.
SUT 시장 첫해 무쏘스포츠 판매는 5069대로 같은 해 국산차 내수판매(125만5210대)의 0.4% 비중에 그쳤다. 이듬해 다코다 역시 수입차 시장(9263대)에서 무쏘와 비슷한 판매 비중을 보였다.

이후 무쏘 스포츠는 2006년 상반기 액티언 스포츠로 부산모터쇼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면서 2011년까지 5년간 모두 7만437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국산 승용차 판매(539만7582대)에서 1.3%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다코다 역시 액티언 스포츠와 성장세를 함께 했지만, 2012년 수입 중단으로 국내 SUT 시장은 역시 같은 해 초 출시된 코란도 스포츠가 독점했다.

2.0 한국형 디젤 엔진을 장착한 코란도 스포츠는 지난해 초 렉스턴 스포츠에 바통은 넘기기 전까지 6년간 국내에서 14만606대가 판매돼 같은 기간 승용차 판매(749만2145대)에서 1.9% 비중을 나타냈다.

코란도 스포츠는 2010년대 들어 국산차 판매가 늘면서 판매 비중이 소폭 성장에 그쳤지만, 액티언 스포츠의 연 평균 판매(1만1740대)보다 2배가 급성장한 연평균 2만3434대가 판매됐다.

한국GM은 내달 콜로라도를 들여와 레스턴 스포츠 브랜드의 아성에 도전한다. 사진=한국GM이미지 확대보기
한국GM은 내달 콜로라도를 들여와 레스턴 스포츠 브랜드의 아성에 도전한다. 사진=한국GM
국내 SUT 시장에서 쌍용차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한국GM이 내달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대중브랜드 쉐보레의 SUT 콜로라도를 들여오는 이유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콜로라도는 출시 예정인 대형 SUV 트래버스와 함께 하반기 한국GM의 내수 판매를 견인할 주력모델이다.

콜로라도는 3.6ℓ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312마력, 38.2㎏·m의 강력한 성능을 구현하면서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아메리칸 정통 픽업트럭이라고 한국GM은 설명했다.

당초 한국GM은 콜로라도를 트래버스와 함께 가을에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지난해와 올초 각각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이 내수 SUT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렉스턴 브랜드의 대항마로 조기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모두 4만1717대가 판매돼 국산 승용 판매(129만7937대)에서 3.2%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올해 1∼5월 국산 승용차 판매에서도 3.5%(1만8500대)로 소폭 뛰었다.

쌍용차는 지난해 초 렉스턴 스포츠, 올초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보이면서 SUT 렉스턴 브랜드를 완성했다. 사진은 렉스턴 스포츠 칸.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차는 지난해 초 렉스턴 스포츠, 올초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보이면서 SUT 렉스턴 브랜드를 완성했다. 사진은 렉스턴 스포츠 칸.
여기에 한국GM의 지속적인 내수 판매 감소도 조기 출시 결정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한국GM은 내수에서 2만9810대를 팔아 전년 동기(3만2968대)보다 9.6% 역성장했다. 이는 전년 역성장(29.5%)을 크게 개선한 것이지만, 국산차 업계 4위로 종전 3위 위상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일정을 앞당겨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출시하고 내수 반등을 도모한다”며 “콜로라도는 최근 야외활동을 즐기는 운전자의 수요를 충족하고도 남는다. 경쟁모델 보다 환경친화적인 가솔린 모델인데다 성능 면에서도 월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입차 프리미엄도 콜로라도의 장점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 코리아 역시 무주공산인 수입차 시장에 픽업트럭을 출시하면서 지프 라인업을 강화한다. 신형 지프 글래디에이터를 이르면 내년 국내에 선보이는 것이다.

신형 글래디에이터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차별화된 요소, 다양한 활용성, 탁월한 개방감과 동급 최고의 견인력과 효율성 높은 연비 등을 두루 갖췄다.

최근 국내에 SUT가 인기를 끌면서 대행사를 통해 SUT를 들여오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쉐보레 SUT.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국내에 SUT가 인기를 끌면서 대행사를 통해 SUT를 들여오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쉐보레 SUT.
이로 인해 신형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온오프로드에 안성맞춤이라고 FCA 코리아는 강조했다.

FCA 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 신형 글래디에이터를 국내 선보이면서 지프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SUV와 SUT 모델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연간 자동차세가 3만원 미만인 점도 SUT 인기 요인이다.

한편, 올해 1∼5월 국산 SUV 판매는 모두 20만6711대로 전년 동기(18만5519대)보다 11.4%(2만1192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SUT 판매는 22.1%(1만5157대→1만8502대로) 급증하면서 SUV 판매보다 2배 가량 높은 증가세를 달성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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