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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해외 시장 개척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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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해외 시장 개척에 ‘사활’

상반기 실적, 국내 선방·해외 역성장…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 공략 강화

정수남 기자

기사입력 : 2019-07-26 14:09

정의선 수석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해외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동대표로 오른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지만, 좀체 해외실적 개선이 더딘데 따른 것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며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이 2조127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415억원)보다 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보다 해외 사업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는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이 8.4%(297억원) 증가한 3841억원, 해외 매출은 7.6%(1436억원) 감소한 1조74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를 감안해 정 수석부회장은 미개척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 우선 정 수석부회장은 일본 토요타가 선점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위해 정 수석부회장은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만났다고 현지 언론사들은 이날 보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접견하고, 현대차가 현지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건설 할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가 줄 수 있는 혜택 등을 물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양자 혹은 다자간 관계를 활용해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는 게 현지 보도이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수소위원회에 참석해 현지 재진출을 타진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수소위원회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일본을 찾은 것인데, 당시 그는 일본 재진출을 위해 2017년 발족한 태스크포스(TF)와 자사의 일본법인인 현대모터재팬 등과 현지 상황 등을 점검했다.

현대차는 2000년 아반떼, 싼타페 등을 앞세워 일본에 진출했지만, 이후 10년간 1만5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면서 2009년 일본 사업을 접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점검을 바탕으로 일본 재진출 여부 등을 최종 가늠할 계획이지만, 일본인들의 보수적인 소비 성향을 고려해 택시 등 상용차 시장을 먼저 공략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중국의 대체 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주력한다. 현대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를 현지에 최근 출시했으며, 수소차 넥쏘와 전기차 코나 등의 판매 확대를 위해 현지 정부에 충전 인프라 확충 등도 건의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국산차 업체는 차량 10대를 생산해 6대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며 “국산차 업체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을 제외하고 일본을 비롯해 인도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미개척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201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8조4370억원, 당기순이익 9조 563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각각 2조4222억원, 1조6450억원을 올려 6년 전보다 71.3%(6조148억원), 81.8%(7조4113억원) 급감했다.

다만, 이 기간 매출은 96조8126억원으로 14.6%(12조3429억원)로 늘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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