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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이륜차 산업, 새롭게 시작하는 자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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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이륜차 산업, 새롭게 시작하는 자세 필요”

정수남 기자

기사입력 : 2019-09-26 06:20

김필수 교수이미지 확대보기
김필수 교수
국내 자동차 등록이 2400만대에 육박하는 등 보편화 되면서 이륜차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1990년대 중후반 국내 이륜차 등록은 30만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0만대 정도로 고꾸라졌다.

문제는 국내에 이륜차 산업도 문화도 없는 정이라, 향후 국내 이륜차 산업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만나 관련 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찾았다.

- 이륜차, 즉 오토바이의 경우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영역이라 사각지대에 놓여 있지 않나요.

▲ 맞습니다. 일반 시각이 워낙 부정적이고 이륜차 영역 자체도 자정적인 기능이 약합니다. 관련한 시민단체도 없고, 관련 단체는 전문성이나 공적인 역할보다는 자체 조직의 유지만을 생각하다보니 전혀 존재의 의미가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륜차 제도와 자정 기능은 물론, 제도적 보완도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불모지이고 아예 관심조차 없다보니 국내 이륜차 산업도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 30여년 전 국내 이륜차 산업은 호황이었는데요.

▲ 대림혼다와 효성스즈끼로 대표되는 쌍두마차가 연간 30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최고의 실적을 냈죠. 이후 이들 업체의 연구개발 능력과 정부의 무관심, 규제 등이 겹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현재 이륜차의 연간 판매량은 12~13만대 수준으로 주로 혼다 등 외국계 이륜차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작사 모두 해외로 이전한 상태라, 중국 등에서 역수입하고 있죠.

- 국내 이륜차 산업이 무너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 그렇습니다. 현 정부가 이륜차 산업과 문화 상황을 모르는 상황에서 대통령 공약인 전기이륜차 보급을 진행하다보니 수요와 공급은 무너지고 국내 연구개발도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현재 정부의 국산 친환경 이륜차 보급은 그리 쉽지 않은 형국입니다. 국내 도로를 달리는 이륜차는 퀵서비스로 대표되는 외국계 수입 이륜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고급 이륜차도 100% 수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륜차가 등록제가 아니면서 세금은 자동차 기준으로 내고 있고, 재산으로도 인정되지 못하고 있는 데요. 이 역시 산업 활성화에는 걸림돌 데요.

▲ 이륜차는 현재 전혀 재산 가치가 없죠. 책임은 부여하면서 권리는 부여하지 않는 형국입니다. 게다가 국내에서 이륜차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운행하지 못합니다. 경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가 유일하죠.
이륜차의 사용 신고부터 폐차에 이르기까지 제도의 폐해는 심각합니다. 느슨한 사용 신고를 비롯해 자격도 없는 이륜차 정비가 성행하고 있으며, 책임보험 미가입자가 가입자보다 많은 상황이다. 종합보험은 아예 개설하지 않거나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그림의 떡이고요.
검사제도도 체계적이지 못하고 폐차 제도는 아예 없어 말소신고만 하면 산이나 강에 버려도 됩니다.

- 국내 이륜차 영역은 산업이 불모지라는 말씀이시죠.

▲ 이륜차는 훌륭한 이동수단인 만큼 버릴 수가 없습니다. 예전의 생각에서 탈피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국내 미래형 이륜차 산업과 문화에 대한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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