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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에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망 '올스톱'…신차 생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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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에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망 '올스톱'…신차 생산 차질

영국의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자토 다이내믹스 보고서
中 공급망 붕괴로 재규어 랜드로버 등 부품 부족 심각
재고도 2주 후 바닥 예상…중국 자동차 판매도 줄어

조민성 기자

기사입력 : 2020-03-11 14:14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공급망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올해는 신차 생산 및 판매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공급망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올해는 신차 생산 및 판매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전 세계 자동차 공급망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올해는 신차 생산 및 판매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영국의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가 밝혔다.

플릿월드 등 외신은 10일(현지 시각) 자토 다이내믹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세계적인 건강 비상사태로 분류한 뒤 중국의 공급망 붕괴되면서 재규어 랜드로버는 심각한 부품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재고도 2주 정도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 확산은 또 대부분의 대리점 영업을 막아 2월 초 중국의 자동차 판매도 격감했다. 중국여객자동차협회(CPCA)에 따르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2월 첫째 주에 96% 줄었고 2월 상순 기준으로는 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회사 테슬라, 독일 자동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중국의 지리 등 자동차 회사들은 판매 촉진을 위해 온라인 마케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려주는 지표로 미국우주항공국(NASA)와 유럽우주국에 의해 공개된 위성사진을 보면 이산화질소(NO₂) 오염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중국내 조업이 속속 재개됐지만 이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장폐쇄의 영향이 심각한 상황이다. 혼다는 코로나19로 부품 조달이 어려워지자 사이타마현 내 공장 2곳의 생산을 일시 줄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한국 자동차 회사들의 2월 자동차 판매량이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 근로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후 2월 말 공장을 잠정 폐쇄한 현대차는 지난달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에 비해 13% 감소한 27만5044대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향후 몇 주 동안 다른 자동차회사들의 2월 수치 공표 내용도 같은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아직은 자동차 생산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지만 세르비아 공장에서의 생산은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전망 또한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 2월 말 무디스는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연간 판매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동시에 이전에 전망했던 '2020년 1% 성장'에서 오히려 2.9% 하락할 것으로 수정했다. 미국내 판매는 약세를 유지할 것이고 유럽의 판매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일본만 예외로 2020년에 경차 판매가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요 자동차 시장 중 유일하게 판매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무디스는 내다봤다. 무디스는 2021년에는 회복세로 돌아서 1.5% 성장하면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토 다이내믹스의 보 유 범중국(Greater China) 담당 매니저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베이성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8% 이상을 점유하는 중국 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기지인 동시에 자동차 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의 장기 침체 우려를 전했다.

보 유는 "후베이성 이외의 다른 지역은 점차 업무에 복귀했지만 각종 위생 안전 조치가 시행되고 있어 생산능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후베이성 정부는 업무 재개를 계속 미루고 있다. 2월 가동 중단으로 인해 80만~100만대의 자동차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 유는 "코로나19의 위협과 산업의 위기로 중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글로벌 OES(부품공급자)가 중국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면서 "예를 들어, 마그나는 중국에 30개 이상의 공장과 10개의 R&D 센터를 가지고 있다. 파우레시아는 거의 60개의 연구소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6개는 후베이 성에 있다. 우한시에만 보쉬, 발레오, 비스테온, APTIV, 파우레시아와 같은 세계적인 OES가 1200개 이상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공급망 전체를 포괄하는 상당수의 자동차 부품들이 중국과의 OEM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보쉬의 공급망 붕괴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의 공급 차질로 인해 한국 공장에서의 자동차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고 선언했고, 도요타도 조만간 코로나19가 일본 공장의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자동차 컨설팅 회사인 LMC오토메이티브에 따르면 중국 내 대리점의 영업 재개와 생산 시설의 재가동에도 앞으로 몇 달 동안 시장 활동은 불가피하게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회사의 조나단 포스키트 이사는 "현재 기준으로는 올해 중반쯤 상황이 다소 정상화되고 앞으로 몇 달 안에 바이러스가 억제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2020년 전망에 따르면 연간 판매량이 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키트 이사는 일본, 한국, 이탈리아에서도 자동차 생산에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혼란이 궁극으로 오래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바이러스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서는 차량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예측불가능성은 새로운 정보가 밝혀짐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혹독한 하향 수정안이 나올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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