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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4월 수출 '반토막' 전망...부품社 줄줄이 '도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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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4월 수출 '반토막' 전망...부품社 줄줄이 '도산 위기'

4월 수출 작년比 43% 감소, 12만6589대 전망
부품 업체들 줄줄이 도산 위기, 정부 지원 시급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4-20 09:52

국내 완성차 5사 4월 수출 전망. 사진=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완성차 5사 4월 수출 전망. 사진=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국내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수출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5개사 완성차를 대상으로 조사한 4월 수출 전망에서 지난해 동월 대비 43% 감소한 12만6589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으로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주요 생산 공장들이 셧다운(가동 중단)에 들어가 수출 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수출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17.6% 감소했다. 완성차 수출 감소와 함께 9000여 개에 달하는 부품 업체들도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연합회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코로나19로 지난 2월부터 완성차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현금이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는 어음 인수, 대출금 만기 연장, 세금 감면 등의 정부 지원이 따르지 않을 경우 국내 부품 업체들이 하반기까지 버티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상당수 부품 업체들은 임금 지불 유예와 삭감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경영 악화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기업어음(매출 채권) 현금화나 신규 대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 생산액(2015년 기준, 통계청·한국은행)은 190조 원으로 제조업의 12%를 차지하며 부가가치는 53조 원(제조업의 9.4%), 수출은 656억 달러(총 수출의 12.1%)다.

연합회는 국내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이 당장 필요한 유동성 규모가 32조80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공장 가동을 위한 운영, 금융기관 대출 만기연장, 수출금융 등에 필요한 자금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나 부품 업체 중 하나라도 유동성이 바닥나면 산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현재 미국·유럽 각국은 무제한에 가까운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오는 21일 열리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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