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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K-방역·신차효과 덕분에 내수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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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K-방역·신차효과 덕분에 내수가 살렸다

현대차, 2분기 잠정 경영 실적 발표
전년比 매출 18.9%, 영업익 52.3%↓
글로벌 판매 추락… 국내만 12.9%↑
G80·아반떼 등 신차가 책임진 안방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0-07-24 03:24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2분기 성적표는 전형적인 ‘국내파’였다. 국내와 해외 실적이 완벽하게 엇갈린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성공적이라 평가받는 ‘K-방역’과 함께 올해 출시한 신차가 꾸준히 호응을 얻어 저조한 해외 실적과 대조를 보였다.

23일 발표된 현대차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크게 악화했다. 현대차 2분기(4~6월) 연결 기준 매출은 21조 8590억 원, 영업이익은 5903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52.3% 급감했다. 1분기 대비로는 각각 13.7%, 31.7%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2020년 2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본격 확산으로 주요 시장의 이동 제한 조치,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줄며 판매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2분기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70만 3976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 36.3% 감소한 숫자다.

완성차 판매 감소는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원가율은 같은 기간 0.1%P 높아진 83.0%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9%P 떨어진 2.7%에 그쳤다.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라 고정비용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원·달러 환율이 낮아져 매출 감소를 상쇄하는 ‘환율 효과’도 물량 감소 충격을 줄이지 못했다. 매출 감소액 5조 1070억 원 가운데 판매 위축에 따른 물량 감소분은 8조 6410억 원에 달했으나 이를 완화할 환율 효과는 2650억 원에 불과했다. 원화로 표시한 달러 가격이 올라가면(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차를 팔아도 원화 매출은 늘어난다.

오히려 부가가치가 큰 고급 차종이나 여러 옵션이 달린 차량 판매를 늘려 믹스(제품 조합)를 개선하면서 3조 4050억 원 만큼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그러나 안방 시장의 성과는 사뭇 달랐다. 현대차 국내 판매는 북미·유럽·중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권역 중에서 유일하게 늘었다. 현대차는 2분기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20만 대)보다 12.7% 증가한 22만 6000대를 팔았다.

제네시스 GV80와 G80,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 등 현대차가 상반기 출시한 신차가 흥행한 덕분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1~6월 3차종 판매량은 GV80 1만 7007대, 신형 G80 1만 9562대, 신형 아반떼 2만 7260대다. 여기에 기존 5%이던 자동차 개별소비세율을 1.5~3.5%로 한시 인하한 정부 조치가 힘을 보탰다.

방역 당국과 시민 노력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은 점도 현대차 국내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이 모두 부진한 상황인 데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한 탓이다.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판매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수익성 방어에 힘쓸 계획이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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