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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송호성 기아차 사장의 핵심 병기 ' 플랜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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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송호성 기아차 사장의 핵심 병기 ' 플랜S'

카니발 출고 앞두고 소하리공장 ‘현장경영’ 주목
모빌리티 전략 고심, 신흥시장 판매 회복도 과제
“코로나19 장기화, 수요 회복까지 2년은 걸릴 것”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0-08-23 11:07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 사진=기아차이미지 확대보기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 사진=기아차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플랜 S(Plan S)’ 전략을 실현하겠다.”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이 여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모습이다. 송 사장은 신형 카니발 출고를 앞둔 지난 13일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찾아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구상을 밝혔다. 현장경영을 통해 카니발 품질을 직접 챙기는 한편 글로벌 경쟁에서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송 사장은 기아차가 해외 시장에 이름을 알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기아차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거치며 글로벌 전략통으로 입지를 다진 끝에 올해 3월 사장에 올랐다.

카니발은 그가 사장이 된 이후 처음 출시된 신차다. 지난달 28일 사전계약 하루 만에 2만 3006대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국내 대표 미니밴임을 입증했다. 카니발은 미국에서 ‘세도나’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인데 송 사장이 글로벌 전문가인 만큼 카니발의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카니발 국내 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플랜 S’의 시동을 걸었다. 플랜 S는 기아차가 올해 1월 발표한 중장기 사업 전략이다. 전기차와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강화가 핵심이다.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이 지난 13일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방문해 신형 카니발의 조립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기아차이미지 확대보기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이 지난 13일 경기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방문해 신형 카니발의 조립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기아차

송 사장은 모빌리티 다각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국내와 유럽, 북미, 신흥시장 등 지역별로 전략을 차별화했다.

국내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 ‘기아 플렉스’에 카니발을 비롯한 신차를 추가해 운영 규모를 200여 대로 늘린다. 기아 플렉스는 매월 구독료만 내면 차량 관리에 대한 부담 없이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유럽은 모빌리티 사업자와의 연대가 주를 이룬다. 스페인에서는 현지 최대 에너지 기업 랩솔과 합작사 형태로 설립한 차량 공유 플랫폼 ‘위블’을 기반으로 여러 교통수단을 조합해 이동 편의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는 딜러(판매업자)가 관리하는 차량을 1년 이내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올해 선보인다.

북미는 전기차 위주로 사업을 편성했다. 기아차는 미국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와 현대차그룹의 미국 모빌리티 법인 ‘모션 랩’에 친환경 차량 ‘니로’를 공급했다. 기아차는 북미 사업영역을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신흥시장 역시 송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플랜 S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지역이다. 송호성 사장은 20일(현지시간) 인도 이코노믹타임즈(Economic Times) 등 외신들과 영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흥시장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송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단기간이 아닌 적어도 2년은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요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투자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신흥시장의 허브로 인도공장을 육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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