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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쏘아올린 차세대 배터리 개발…'K-배터리'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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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쏘아올린 차세대 배터리 개발…'K-배터리' 향방은?

테슬라, 내일 새벽 신기술 배터리 개발·배터리 내재화 발표 예정

오만학 기자

기사입력 : 2020-09-22 17:09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전기차·배터리 업계 판도를 바꿀 신기술 배터리 공개를 예고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바 '테슬라 배터리'의 등장으로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재감을 과시해온 'K-배터리(한국 배터리업계)'가 어떤 운명을 맞이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100만마일 배터리 공개하나

테슬라는 이날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에서 배터리 데이 행사를 열고 이를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테슬라는 이날 행사를 통해 배터리 단가는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배터리 수명은 대폭 늘린 신기술 배터리를 공개하고 배터리 자체 생산 여부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는 그동안 여러 공개 석상에서 "코발트와 니켈의 비싼 가격이 회사의 성장에 큰 걸림돌(hurdle)"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번 배터리 데이에서 배터리 단가를 결정하는 코발트 비중을 대폭 줄이거나 다른 물질로 대체한 배터리 등 신기술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나노와이어 기술 적용' 배터리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나노와이어는 금속을 비롯한 다양한 물질을 단면 지름이 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인 극미세선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나노와이어 배터리는 양극 또는 음극 재료를 나노와이어 형태로 만들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나노와이어 기술 적용만으로도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2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테슬라가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 CATL과 함께 개발하는 '100만 마일(약 160만km) 배터리'도 이번 배터리 데이 행사에 등장할 지 관심을 모은다. 100만 마일 배터리는 수명이 기존 배터리보다 5배나 긴 '괴물 배터리'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생산 여부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테슬라는 그간 배터리 자체 생산(내재화)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특히 테슬라는 이날 행사에서 '로드러너(Roadrunner) 프로젝트'로 불리는 배터리 자체 생산 사업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체제 판도를 뒤바꿀 신기술의 발표가 예고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 운명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22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서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체제 판도를 뒤바꿀 신기술의 발표가 예고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 운명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테슬라 배터리 등장에 K-배터리 운명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체제 판도를 뒤바꿀 신기술 발표가 예고돼 있는 만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계 운명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일단 국내 배터리 업계는 테슬라 배터리데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당장의 영향은 미비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배터리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는 연구개발 단계 시제품을 언제 대량 생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현재로서는 배터리 데이에 시제품을 소개하는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커 국내 배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21일 ‘내일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서 공개할 예정인 것과 관련한 중요 공지’란 제목을 단 트윗에서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될 신기술은 특히 세미 전기트럭, 사이버트럭, 로드스터 (대량)생산과 장기적으로는 관련이 있지만 2022년 이후에나 양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는 파나소닉, LG, CATL 등 배터리 공급업체로부터 배터리 셀을 더 공급받으려 하는 입장이지 물량을 줄일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데이에서 배터리 내재화와 생산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는 건식전극 코팅 기술, 신규 소재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해도 향후 빠르게 성장할 전기차 시장을 테슬라가 모두 차지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기우"라며 "주요 완성차업체들과 중대형 배터리 업체들 역시 고에너지밀도, 장수명, 고속충전 등 특성이 강화된 배터리 채택을 위한 준비를 더욱 가속화할 것인 만큼 오히려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의 증가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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