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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예병태호(號) 티볼리·렉스턴 '간판' 모델 등판…'회심의 카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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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예병태호(號) 티볼리·렉스턴 '간판' 모델 등판…'회심의 카드' 될까

쌍용차, '차박' 열풍에 티볼리 에어 1년 만에 재출시
렉스턴 '풀체인지급' 변화, 정통 SUV 자존심 지킨다
경영 위기 타개 위한 몸부림…"존속 의문" 불식 기대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0-10-21 08:34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티볼리 에어를 앞세워 경영 위기 타개를 노린다.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티볼리 에어를 앞세워 경영 위기 타개를 노린다. 사진=쌍용차
극심한 유동성 어려움에 시달리는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가 간판 차종 '티볼리'와 '렉스턴'을 잇따라 앞세우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쌍용차는 지난 7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롱보디(장축) 모델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쌍용차는 또 19일에는 렉스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올 뉴 렉스턴'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티볼리 에어 부활은 꼬박 1년 만이다. 티볼리 에어는 지난해 6월 티볼리 부분변경 출시와 함께 단종하기로 결정했다. 판매량이 많지 않았던 데다 준중형 SUV '코란도'와 중첩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티볼리 에어 재출시 배경 중 하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차박(차에서 숙박)' 열풍이 불었다.

쌍용차는 크기가 작은 소형 SUV로도 공간 제약 없이 차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경쟁사 동급 차종은 물론 일부 상위 차종에 버금가는 적재 공간을 내세웠다. 티볼리 에어는 2열 좌석을 접으면 적재 용량이 1440리터까지 늘어난다.

맏형 격인 렉스턴도 새롭게 돌아왔다. 플래그십(최상위) 모델이자 쌍용차 수익 중 가장 큰 부분을 책임지는 만큼 새차에 버금가는 변화를 줬다.

쌍용차는 신형 렉스턴 명칭을 '올 뉴 렉스턴'으로 정했다. 이름처럼 신차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바뀐 점을 내세워 '정통 SUV' 자존심을 지킬 예정이다.

전면부를 비롯한 외관은 이전보다 한층 웅장하면서 세련됐다.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물리며 출력이 향상됐다. 무엇보다 자동차 판매 시작 가격을 3700만 원대로 정해 가격 대비 만족감을 강조했다.

티볼리 에어와 신형 렉스턴이 침체 늪에 빠진 쌍용차를 구원해 낼지가 관건이다. 쌍용차는 올해 1~9월 판매 실적에서 6월과 9월을 빼면 모두 전년 대비 급감했다. 월 1만 대 판매도 벅차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5월과 8월 쌍용차 기업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해 지난 1분기 재무제표와 반기보고서 감사 의견을 '거절'했다. 8월에는 쌍용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가 대주주 지위 포기를 공식화했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임직원 임금 반납·동결과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안을 시행 중이다. 쌍용차는 마른 걸레를 쥐어짜는 가운데서도 힙겹게 신차를 내놓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로서는 당장 급한 불을 꺼줄 대주주도 절실하겠지만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수자를 찾는 게 중요하다"라면서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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