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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號, 엔비디아와 손잡고 로봇사업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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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號, 엔비디아와 손잡고 로봇사업 가속 페달

세계적 GPU 제조사 엔비디아와 기술 '맞손'
"소프트뱅크와 로봇업체 인수 협상" 소식도
합종연횡·투자로 '미래차' 주도권 확보 나서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0-11-10 18:39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현대차가 구상 중인 미래도시 모형.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현대차가 구상 중인 미래도시 모형.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격적인 투자와 협업으로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힘껏 밟는다.

이를 보여주듯 10일 하루에만 현대차 행보와 관련한 소식이 두 건 전해지면서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0일 세계적 GPU(그래픽처리장치) 제조업체 미국 엔비디아와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로봇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자동차는 물론 자동차를 넘어선 새로운 '무언가'를 내놓겠다는 구상을 실행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정보 처리 반도체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적용한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를 오는 2022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량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커넥티드카 운영체제는 주변 사물이나 관제 서버 등과 차량을 연결하고 통제하는 소프트웨어다.

커넥티드카는 주행 중 수집·발생하는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교통정보나 날씨, 뉴스 같은 정보와 연계해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해야 한다.

엔비디아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GPU 반도체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그래픽 인지·처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5년 엔비디아와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커넥티드카 기술을 차량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올해 고급 세단 제네시스가 출시한 GV80과 G80에 엔비디아 드라이브를 처음 적용한 커넥티드카 운영체제가 탑재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출시 예정인 차량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클러스터(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합한 '디지털 통합 콕핏(운전석)'을 적용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 중"이라며 "다양한 정보를 생생한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해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로봇업체 인수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와 소프트뱅크는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0년대 초반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 내 벤처로 설립돼 '걷는 로봇'을 연구해 왔다. 2013년 구글에 인수된 뒤 2015년 네 발로 걷는 로봇인 '스폿'을 선보였다. 소프트뱅크는 2017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사들였다.

현대차가 로봇업체 투자에 나선 것은 단순히 자동차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모하려는 전략의 연장이다.

정의선(50)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미래에는 자동차 50%, 개인용 비행체(PAV) 30%, 로봇 20%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최근 로봇 사업 역량을 대폭 보강하는 분위기다. 로봇 개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는 등 기술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완성차 조립 공정에서 근로자를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입는 로봇) '벡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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