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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자동차 업계 애플’로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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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자동차 업계 애플’로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는?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1-01-03 14:06

크루즈 자율주행차. 사진=크루즈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크루즈 자율주행차. 사진=크루즈 홈페이지
‘자동차 업계 애플’은 테슬라(Tesla : TSLA) 하나면 됐지 제네럴 모터스(General Motors : GM)가 주목받을 수 있다니 무슨 헛소리인가.

GM이 애플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은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에서 위상을 고려하면 발칙한 상상 정도가 아니라 아마 미친 것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업체의 엄청난 변화는 아직 제대로 된 경쟁조차 시작하지 않았을 수 있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모틀리 풀은 2일(현지 시각) ‘대담한 예측 : GM은 투자자를 위한 차세대 애플 주식’이라는 기사를 싣고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GM이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모틀리 풀은 시계를 조금만 미래로 돌려보면 테슬라만이 꼭 ‘자동차 업계 애플’이 되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 미국과 전 세계에서 매년 수천만 대의 차량이 판매되고 있으며 약 95%의 시간을 유휴 상태로 허비한다. 소비자들은 자동차 유지 관리에 매달 수백 또는 수천 달러를 지출하며 이는 일상생활이 되었다.

그러나 우버(Uber : UBER)와 리프트(Lyft : LYFT)가 다른 사람의 차량을 쉽게 탈 수 있게 만들어 교통과 이동에 대한 사고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필요할 때 몇 달러만 주면 자신의 차량을 이용할 수 있으니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자율택시 또한 우버나 리프트의 서비스와 크게 다를 게 없는 데 이 부분에선 GM이 가장 앞섰다는 것이다.

GM은 캘리포니아에서 완전 무인 자율차량을 운영할 수 있는 스타트업 크루즈의 대주주다. 크루즈는 그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안전요원’을 탑승시킨 자율주행차 180대를 시험운전 해 왔는데, 이번에 그 중 5대는 운전석에 사람이 없어도 운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모틀리 풀은 이 크루즈가 GM 미래를 좌우할 키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GM은 크루즈에 자금을 지원해 왔지만, 크게 간섭하지도 않고 통합하기보다 별도로 유지했다. 이는 크루즈가 GM과 같은 대기업의 관료주의에 얽매이기보다는 신생 기업처럼 작동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다.

크루즈 자율주행차 내부 모습. 사진=크루즈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크루즈 자율주행차 내부 모습. 사진=크루즈 홈페이지
크루즈의 미래에 GM이 할 역할은 사업 단위를 크루즈의 비즈니스 모델에 연결하는 것이다. 크루즈 자율주행 차량은 GM과 함께 설계되었으며, GM 공장에서 차량을 제작할 계획이다. 그런 점에서 GM은 크루즈의 계약 제조업체다.

지난 20 년 동안 애플의 성공 스토리 핵심은 더 넓은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자기 파괴’를 끊임없이 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대표적인 것이 아이폰이다. 애플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작아지고, 더 많이 이동하면서 모든 가정에 컴퓨터가 있는 세상을 모든 사람의 주머니에 컴퓨터가 있는 세상을 상상하고 실현해 냈다.

모틀리 풀은 GM이 애플과 같은 상상을 통해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운송 모델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걸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크루즈다. GM이 승용차나 트럭을 만드는 것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서비스형 운송 모델로 바뀌면 장기적으로 더 크고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차량을 구입하는 대신 마일 단위로 교통비를 지불하기 시작하면 크루즈와 같은 회사에 막대한 기회가 창출된다. 이것은 정량화하기 어려운 잠재력을 가진 사업이지만 크루즈가 주행 한 마일 당 1달러를 청구하고 향후 10~20년 안에 미국에서 주행하는 모든 차량 마일의 5%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전에 매년 3조3000억 마일을 주행했을 때 이는 연간 매출 165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

모틀리 풀은 크루즈가 당장엔 GM에 방해가 될 수 있지만, 잠재적으로 더 큰 사업을 구축할 수 있어 잘 활용하면 충분히 차세대 애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크루즈 자율주행차. 사진=크루즈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크루즈 자율주행차. 사진=크루즈 홈페이지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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