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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위용 뽐내며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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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 위용 뽐내며 '데뷔'

제로백 3.5초, 510km 주행, 글로벌 동시 공개
준대형급 2900mm 휠 베이스, 넉넉한 실내
'롱레인지' 기준 주행거리 510km 인증 목표
슈퍼카급 성능 갖춘 'GT' 내년 하반기 출시
가격은 4000만 원대 후반부터…31일 사전계약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1-03-30 19:33

기아는 30일 온라인을 통해 EV6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EV6 제원과 모델 구성, 사양 등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 임원들이 EV6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는 30일 온라인을 통해 EV6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EV6 제원과 모델 구성, 사양 등을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오른쪽 세 번째) 등 임원들이 EV6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아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더 기아 EV6(The Kia EV6)'가 슈퍼카 수준 성능과 500km 넘는 주행거리를 예고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기아는 30일 온라인을 통해 EV6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EV6 제원과 모델 구성, 사양 등을 공개했다.

◇기아 EV6, 도심·장거리·고성능 다양한 수요 노려


EV6는 현대차 '아이오닉 5'에 탑재된 전기차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아이오닉 5가 파격적인 디자인과 활용도 높은 실내로 주목을 받았다면 EV6는 도심 위주 주행부터 장거리 운행, 고성능까지 폭넓은 수요를 겨냥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기아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EV6는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진보적인 첨단 기술, 짜릿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고객 여정에 영감을 불어넣고자 설계됐다"라고 밝혔다.

송 사장은 이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이동수단)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제조 공정과 소재 등 미세한 부분까지 친환경성을 지향하는 기아의 의지와 노력을 담아냈다"라고 덧붙였다.

EV6는 아이오닉 5와 마찬가지로 400V와 800V 전압 모두 충전 가능한 멀티 급속 충전 기능을 갖췄다. 차량에 저장된 전력을 가전제품 등 외부 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도 지원한다.

기아는 EV6 기본형 '스탠다드'와 배터리 용량을 늘린 '롱 레인지', 성능에 초점을 맞춘 'GT-라인(Line)'을 올해 안에 먼저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에 고성능 모델인 'GT'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는 30일 온라인을 통해 EV6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EV6 제원과 모델 구성, 사양 등을 공개했다.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는 30일 온라인을 통해 EV6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EV6 제원과 모델 구성, 사양 등을 공개했다. 사진=기아

◇'람보르기니·페라리'보다 빠른 EV6 가속력 '눈길'


EV6 G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3.5초 만에 가속해 슈퍼카에 버금가는 동력 성능을 갖췄다. GT 모델은 430kW(킬로와트)급 듀얼 모터로 최고출력 584마력, 최대토크 75.5kg·m를 발휘하며 국산 전기차 가운데 역대 최고 성능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는 EV6 GT가 세계적 슈퍼카 브랜드 람포르기니·페라리·맥라렌 등 차량과 400m 단거리 경주를 펼치는 모습이 펼쳐졌다. EV6 GT는 시작부터 맨 앞으로 치고 나오다가 1위 '맥라렌 570S'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알버트 비어만 기아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EV6 GT 모델은 기아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떤 주행 조건에서도 자신감 있는 제어와 역동적인 핸들링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라며 "EV6 GT와 함께라면 친환경과 고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롱 레인지 모델은 77.4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유럽 WLTP 기준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510km 이상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밖에 EV6에는 전기차 성능과 운전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기능이 적용됐다. 가속 페달만으로 가감속은 물론 정차까지 가능한 'i-페달' 모드를 지원하고 지도 정보를 활용한 '스마트 회생 시스템 2.0'을 통해 도로 통행량에 맞춰 회생제동량(제동 수준에 맞춰 배터리를 충전하는 정도)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또한 '히트펌프 시스템'을 탑재해 겨울철 추운 날씨로 인한 배터리 성능 저하를 막아주고 차량 내 난방을 할 때에도 전력 소모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30일 공개된 기아 'EV6' 실내.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30일 공개된 기아 'EV6' 실내. 사진=기아

◇"보조금 받으면 3000만 원대로도 구매 가능"


외관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상반된 개념을 융합한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처음 반영했다.

전면부는 기아가 내연기관 차량에서 꾸준히 선보인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 형태 라디에이터 그릴을 재해석해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호랑이 얼굴)'로 승화시켰다. 전체적으로 차체가 낮아 날렵한 인상을 주면서 주행 중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는 설명이다.

기아는 31일부터 EV6 사전계약을 진행한다. 모델별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4000만 원대 후반 ▲롱 레인지 5000만 원대 중반 ▲GT-라인 5000만 원대 후반 ▲GT 7000만 원대 초반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전기차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최대 300만 원)과 서울시 기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1200만 원)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스탠다드는 3000만 원대 중반, 롱레인지는 3000만 원대 후반으로 구매 가능할 전망이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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