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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반도체·부품 부족에 울산 1공장 1주일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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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반도체·부품 부족에 울산 1공장 1주일 ‘급제동’

車반도체·구동모터 공급난...아이오닉 5·코나 감산될 듯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1-03-31 11:20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반도체 등 차량 부품 부족으로 차량 생산 중단 위기에 놓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9일 비상 회의를 열고 반도체 품귀현상과 구동모터(전기자동차 구동축에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 수급 차질로 다음 달 5일부터 1주일 간 울산 1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울산 1공장에서 만드는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생산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1공장 가동 중단으로 코나 6000대, 아이오닉5 6500대 가량이 생산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 계열 차량부품 전문업체 현대모비스로부터 구동모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코나는 차량용 반도체에 많이 사용되는 카메라와 일부 모듈 등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양산 초기 일부 설비의 안정화 과정에서 당초 계획 물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며 "조속히 설비를 안정화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사태는 다른 공장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현대차가 다음 달 3일 울산 2~5공장 특근도 전면 보류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품귀 쇼크는 그룹 형제 기업 기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뿐만 아니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일본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어 자동차 업계에 떠돌고 있는 '4월 위기설(說)'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기업의 제품 생산량이 크게 줄어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세계 차량용 반도체 '톱 3 기업'인 NXP·인피니온·르네사스 공장 가동 중단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동모터 수급 차질 여파로 출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오닉5 생산이 지연될 것"이라며 "반도체 품귀 현상까지 이어지면 아이오닉5 출고 시기가 1년 이상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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