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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車 업체, 파업 '불'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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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車 업체, 파업 '불' 붙나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1-07-08 16:10

현대자동차 노조가 7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한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노조가 7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한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완성차 업계에 파업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는 파업 찬반 투표를 벌여 '파업'을 결의했으며 올해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국GM과,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 전체 조합원 4만85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투표에서 조합원의 73.8%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자 지난달 30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중노위가 교섭에서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한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올해 교섭에서 현대차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만 64세 정년연장,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 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노사 간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정의선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노조는 지난 2년간 무분규로 임단협을 조기 타결해 왔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의 '보릿고개'였던 5월을 넘기며 수급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 차질이 더욱 불어나게 된다.

다만 무분규 타결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측이 8월 초로 예정된 여름 휴가 전 타결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노조도 무조건 파업하겠다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중인 한국GM과,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6일 10차 임금협상 단체교섭에서 교섭 중단 선언을 한 뒤 다음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지난 1∼5일 전체 조합원 76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76.5%를 기록하며 파업을 가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GM 노조는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확약해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해 달라고 요구하며 사측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또 월 기본급 9만9천원 정액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천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도 요구안에 담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임단협 교섭이 두 달가량 이어지지 않고 있다.

교섭대표 노조인 르노삼성차 기업노조는 사측의 기본급 동결 요구 등에 반발하며 지난 5월 내내 전면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제3노조와 제4노조가 임단협 재교섭을 요구하면서 쟁의권과 교섭권이 정지돼 결국 지난달 2일 현장으로 복귀했다.

이는 교섭 대표 노조 확정 후 1년이 지난 뒤 다른 노조가 사용자에게 교섭을 요구하면 회사는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다시 단일화 절차를 진행한 결과, 최근 과반수 노조인 기업노조가 다시 교섭대표로 확정돼 지난 6일 사측에 임단협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기존 임단협 요구 사항 외에도 총파업 기간 무노동·무임금 문제와 영업사업소 추가 폐쇄 등이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면서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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