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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車 생산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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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車 생산 '빨간 불'

현대차 아산공장 또 가동 중단…한국GM 부평 1·2공장 50% 감산
동남아 지역에 델타 변이 확산..생산 차질 하반기까지 이어질 듯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1-09-10 15:43


현대차 아산공장 모습.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아산공장 모습. 사진=현대차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차질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9일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아산공장 생산을 이날부터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생산 재개 예정일은 오는 13일이다.

이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대형 반도체칩 조립업체 '유니셈'이 셧다운(봉쇄)되며 세타엔진용 전자제어장치(ECU)에 들어가는 반도체칩 수급에 차질이 생긴 데 따른 것이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유니셈은 최근 코로나19로 동남아 공장에서 직원 3명이 사망하자 공장 가동을 15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현대차 아산공장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자동차 부품업체 현대모비스도 제품 생산이 올스톱됐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쏘나타와 그랜저 등 완성차를 연간 약 30만대 생산한다.

현대차 형제기업 기아도 예외는 아니다.

기아는 지난 7일 차량용 반도체를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해 미국 조지아공장 가동을 하루 중단했다.

이와 함께 올해 초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해온 한국지엠은 핵심 차종을 생산하는 부평1공장 가동도 이달부터 50%로 줄였다. 한국지엠은 올 상반기에만 반도체 부품 품귀로 차량 8만대가 제대로 생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지엠,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도 반도체 품귀로 생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2023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라 켈레니우스 독일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IAA 모빌리티 2021'에서 "반도체 수요·공급의 구조적 문제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지고 내후년 이후에나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나르 헤르만 포드 유럽이사회 의장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2024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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