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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 "신뢰도 회복에 역점 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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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 "신뢰도 회복에 역점 둘것"

사명 변경 후 첫 언론 인터뷰, 악재 딛고 시장 신뢰도 회복에 역점

이탈리아 볼로냐=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2-06-07 18:13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현지에서 만난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Volkswagen Group Korea) 사장.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현지에서 만난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Volkswagen Group Korea) 사장. 사진=폭스바겐그룹코리아
"브랜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현지에서 만난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Volkswagen Group Korea) 사장은 '한국 조직 재정비'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셰어 사장은 지난 2003년 폭스바겐그룹 이탈리아에 입사해 2008년까지 경상용차 부문·그룹의 영업과 네트워크를 담당했다. 2008년부터는 홍콩 폭스바겐을, 2012년에는 폭스바겐그룹 중국으로 이동해 벤틀리와 부가티 부문 총괄로 근무했다. 이어 폭스바겐그룹 일본 사장을 거친 그는 지난해 10월 폭스바겐그룹 코리아 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다른 사장들과는 달리 산하 브랜드가 아닌 폭스바겐 그룹에 속해 계속 일해왔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경험도 풍부하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만큼은 심사숙고 하고 있다. 셰어 사장은 "럭셔리 세그먼트의 경우 시장이 빠르게 확장해 현재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가 해당 세그먼트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강점을 내세우며 경쟁해야 할 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의 첫 단계가 지난 3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신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것이다. 조직 재정비 작업의 핵심은 지난 2015년 디젤 게이트 논란 이후 떨어진 고객 신뢰도를 회복하고 폭스바겐그룹 제품에 대한 안정감을 새로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셰어 사장은 "폭스바겐그룹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브랜드의 신뢰도를 먼저 회복시키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브랜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신경쓰고 있다"며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각각의 브랜드가 가진 개성을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때 수입차 빅3로 군림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국내 판매 회복 시기에 관련해서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처럼 조직과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및 서비스 다각화를 꾀한다면 고객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셰어 사장은 폭스바겐그룹의 새로운 전략인 '뉴 오토'도 강조했다. 그는 "뉴 오토 전략은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주도형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핵심으로 한다"면서 "이를 위해 회사는 플랫폼, 제품의 디지털화 및 전동화, 크로스-브랜드 협업, 사회적책임활동 등 4가지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브랜드 최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와 아우디 중형 전기 SUV Q4 e-트론을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한다. 셰어 사장은 "신차를 출시하려면 여러 절차를 걸쳐야 한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해당 국가와 소비자들의 니즈"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판매가 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출시가 미정인 ID.버즈 또는 ID.3에 대해서는 "브랜드가 전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지난 3월 디지털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폭스바겐그룹 산하 신규 브랜드의 국내 론칭에 대해서도 아직은 조심스러워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뒤 "신규 브랜드 런칭처럼 중대한 사안은 수년간 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신중히 결정해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하지만 셰어 사장은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와 시장 상황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신규 브랜드 론칭이 확정된다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셰어 사장은 지난 2월 한국수입차협회(KAIDA)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협회에 소속된 각각의 브랜드가 가진 고유성을 지키면서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협회에 등록된 수입차 브랜드의 니즈를 파악해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이를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어디에 입장이 쏠리지 않게 양쪽의 입장을 잘 고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볼로냐=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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