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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iX3 "얼굴은 반듯한데, 성격은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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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iX3 "얼굴은 반듯한데, 성격은 다르네?"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40.8kgm 발휘
80kWh 배터리 탑재로 주행 가능 거리 344km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2-09-14 16:44

iX3.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iX3. 사진=김정희 기자
1972년 1602e, 2013년 i3, 2015년 i8 그리고 최근 iX, i4, iX3에 이르기까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BMW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기차를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이 중 이번에 시승한 iX3는 최근 BMW가 내놓은 전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고급세단을 타는 듯한 승차감과 다이내믹한 주행 감각을 갖춘 모델이다. 여기에 넓은 실내 공간까지 갖춰 가족들이 함께 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색으로 칠해진 시동 버튼을 누르고 가볍게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은 묵직하게 앞으로 움직인다. 저속으로 주행을 할 때는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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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3. 사진=김정희 기자


하지만, 다른 전기차와는 차이가 있다. 보통의 전기차는 실내가 조용하다 보니 외부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iX3는 밖에서 전달되는 타이어 소음, 풍절음, 노면 소리가 실내로 전달되지 않았다. 고급 대형 세단 또는 윗급 X5를 타는 듯한 조용함이었다.

차량에 탑재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사용했다. 운전대 왼쪽에 있는 버튼으로 끄고 켤 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계기판 화면 하단에 표시가 되며 작동이 되고 있다는 것을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앞차와의 거리는 계기판 상단에 조그맣게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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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3. 사진=김정희 기자

실제 차량과의 거리를 잘 조절했고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도 잘 인식해 가·감속을 도와줬다. 또 차량이 많은 시내 구간에서 멈춰 있을 때는 따로 페달을 밟거나 조작을 따로 하지 않아도 알아서 출발하는 똑똑함까지 갖췄다.

서스펜션 세팅은 단단한 편이다. 요철이나 과속 방지턱 등을 지나갈 때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지만, 뒤로 이어지는 잔 충격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넘자마자 팽팽하게 긴장을 유지하며 빠르게 되돌아가는 능력이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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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3. 사진=김정희 기자


즉각적인 페달의 반응도 전기차 답지만 조금 결을 달리한다. 특히, 신호 등에 멈춰 있다가 출발할 때 이뤄지는 가속감은 부드럽다. 오히려 힘이 한 번에 뿜어져 나오는 전동화 모델의 특성상 이질감이 있기 마련이지만, iX3는 그러지 않았다. 이런 주행감이 등이 조화를 이뤄 승차감은 동급 차량 대비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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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3. 사진=김정희 기자

엑셀러레이터를 깊이 밟으면 최고출력 286마력을 웃도는 힘을 발끝에 전달된다. 제로백(시속 0km에서 100km까지 도달시간)은 6.3초지만, 체감상 이를 더 앞당길 수 있을 만한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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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3. 사진=김정희 기자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핸들링 성능이다. BMW답다. 물론 차량 하부에 배터리 탑재로 X3 대비 무려 74mm나 낮은 차체 무게중심을 갖췄고 43:57 비율의 앞뒤 무게 배분 덕분에 BMW 후륜구동 모델 특유의 날렵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후륜구동 모델에서 발견되는 오버스티어 현상도 느껴지지 않았다. 속도를 높여 급한 코너를 돌아나가며 운전대를 과격하게 틀어도 차는 안정적으로 도로를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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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3. 사진=김정희 기자

주행모드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운전의 재미를 더 높인다. 에코·컴포트에서는 얌전하지만, 스포츠 모드는 고주파 음을 뿜어내며 앞으로 빠르게 달려 나간다.

iX3에는 80kW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들어가 1회 충전 시 최대 344km를 달린다. 400km 이상 달리는 전기차가 많아지는 추세에 짧다고 여길 수 있지만, 2~3일간 주행하는 동안 전비는 복합(4.1km)을 가볍게 뛰어넘는 1kWh당 4.8km를 기록했다. 실제 주행거리도 400km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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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3. 사진=김정희 기자

회생제동은 2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우선 중앙 모니터 차량 설정에 들어가 단계를 조절하는 방법과 변속기를 왼쪽으로 당겨 원페달 모드를 활성화하는 방법이 있다.

2~3일간 느껴본 iX3는 매력적인 전동화 모델이었다. BMW의 디자인, 주행 감각을 그대로 품었고 여기에 정숙성과 승차감까지 갖췄다. 가격은 M 스포츠 단일 트림 75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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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3. 사진=김정희 기자

한편, 이 차에는 공기역학 성능과 스포티한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디자인 요소가 다양하게 적용됐다. 전면에는 새 디자인의 싱글 프레임 키드니 그릴(흡입구)이 장착된다. 새로운 20인치 에어로다이내믹 휠에는 i 블루 포인트 컬러가 적용된 휠 캡이 적용돼 순수전기 모델임을 강조한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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