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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짠물경영'...전기차 출시 줄이고 사후역량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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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짠물경영'...전기차 출시 줄이고 사후역량 높인다

경기침체 예상, 현상 유지로 내실 다지기
보조금 정책 대응 서비스센터 확장 나서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2-22 13:44

폭스바겐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예고됨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이 긴축 재정에 들어간 모양새다. 국내 완성차 판매사들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동화 전환기에 찾아온, 때 아닌 경기 불황으로 국내 완성차 판매사들은 올해 전기차 출시 모델을 여느 때보다 축소하는 반면 기존 고객을 위한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등 내실 다지기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동화 전환의 시기에 진입하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각 나라별 보조금 정책 탓에 전기차를 많이 내놓을 수도 없고, 전기차를 내놓지 않는다면 탄소배출권 문제로 수익이 감소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내연기관 차들의 수요도 해마다 줄고 있으며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그룹에서는 올해 EV9과 코나 EV 전기차 2종의 출시만을 계획하고 있다. E-GMP 기반 전기차로 따지면 EV9뿐이다. 지난해 현대 아이오닉6와 기아 EV6 GT, 제네시스 GV70 일렉트리파이드 모델 등 3종을 출시한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지난해 초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하에 각각 17종(현대차 11종, 제네시스 6종)과 14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목표 시점까지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차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계획대로라면 한 해 4종(상용 포함 시 6종) 이상의 새로운 전기차를 내놔야 한다.

수입차도 여건은 비슷하다. 올해 전기차 신차 계획이 이전만 못하다. 이제껏 두 자릿수로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XC40, C40 전기차 모델을 출시했지만, 올해 전기차 계획은 없다. 해외에서는 EX90 전기차 모델이 출시를 예고하고 있지만, 국내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신차 출시보다는 서비스망 등을 확대해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ID.4를 출시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이 역시 올해 전기차 출시 계획은 없다. 한 체급 낮은 ID.3가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이마저도 올해 말 출시 예정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Q8 e-트론 모델을 국내에 내놓는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모델은 기존 e-트론에서 이름만 바뀌는 것으로 온전한 신차로 보기에는 힘들다.

17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스텔란티스도 국내에서는 올해 지프 브랜드 소형급 순수전기차 어벤저 한 종만 출시할 계획이다. 푸조 408 모델이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순수전기차 버전이 언제 국내 판매될지는 미지수다.

일본차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국토요타에서 렉서스 UX 300e 모델을 출시했지만, 올해 전기차 출시 예정 모델은 없다. 혼다코리아도 마찬가지다.

국내 자동차 판매사들은 올해 신차 출시보다는 금융 프로모션을 강화하거나 고객 이벤트와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와 관련해 수입차 부문의 행보가 눈에 띈다.

최근 BMW코리아는 서울 고척동에 BMW 미니 구로 서비스센터를 오픈했으며, 아우디는 서울 마곡동에 강서 전시장을 새롭게 개장했다. 벤츠 역시 대구 수성 서비스센터를 열고 영남지역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에만 2개 전시장, 4개의 서비스 센터를 오픈한 벤츠는 현재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많은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일제히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사후관리 역량에 대한 목록이 들어간 정부의 올해 보조금 개정안 내용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정부는 올해 보조금 차등지급안에 ‘사후관리’ 체계 유무 항목을 두었다. 정확하게는 사후관리역량계수가 반영되는데, 직영 혹은 협력 AS센터 운영 여부와 정비 이력 전산관리시스템 유무에 따라 계산, 등급을 매겨 최대 20%까지 부담을 덜 수 있다.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 점유율 70%의 현대차와 기아는 현재 총 40개의 직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비스 협력사인 블루핸즈 1300여 개, 오토큐 780여 개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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