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글로벌모터즈

[창간특집]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자동차 안전 이슈…현대차는 어떻게 대응하나?

메뉴
0 공유

뉴스

[창간특집]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자동차 안전 이슈…현대차는 어떻게 대응하나?

고객 불신 잠재우기 위해 차량 안전 검사 자체 진행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 차종당 100여 차례 충돌 시험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5-31 17:01

지난 2월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개한 아이오닉5 충돌테스트 현장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월 미디어를 대상으로 공개한 아이오닉5 충돌테스트 현장 사진=현대자동차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지식수준도 덩달아 높아졌다. 자동차에 쏟는 관심과 요구 사항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이유다. 하지만 그에 비례해서 완성차에 대한 안전 역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높아지는 고객 요구 사항에 완제품을 맞추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사는 높아지는 차량안전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충돌테스트 등 다양한 차량 안전 검사를 자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각 대륙별로 안전담당 임원까지 선임하며 차량 안전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차량 안전이 곧 차량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화성의 남양연구소를 통해 차량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남양연구소는 안전시험동 등 다양한 설비를 통해 충돌 안전 평가, 사고분석, 차체 구조 분석 등 차량 안전을 연구 중이다.

실체 차량을 이용해 충돌평가를 진행하는 남양연구소 안전시험동은 2005년 12월 준공했다. 4만㎡(약 1만2100평)의 시험동과 2900㎡(약 877평)의 충돌장을 갖추고 있다. 100톤(t)의 이동식 충돌벽과 3의 트랙으로 구성됐으며, 최고 100km/h, 최대 5t 차량까지 충돌시험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차종당 100여 차례 이상 직접 충돌시험을 진행한 후 고객들에게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내수·수출 제품 구분 없이 모두 동일한 차량을 대상으로 정면·옵셋(부분정면)·차대차·측면·후방 등 실제 사고를 재현한 다양한 충돌 모드 시험을 거쳐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특히 충돌 평가 뿐 아니라 다양한 돌발 상황에 가정한 사고를 연출한 후 관련 데이터를 기반을 두어 차량설계에 반영함으로써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성과도 남다르다. 남양연구소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의 전 차종을 안전하게 생산하게 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고 평가받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지난해 최우수등급과 우수등급 차량 등을 잇달아 배출시켰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E-GMP를 적용한 현대차·기아의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GV70 등 모든 차량에 대한 충돌테스트를 통해 IIHS에서 모두 최우수등급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차량 안전에 집중하는 이유는 정의선 회장의 남다른 품질경영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1월3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 신뢰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품질’과 ‘안전’을 지목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나갈 때 고객들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은 기존 충돌시험장 외에 가상현실을 활용한 다양한 방식으로 차량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브라이언 맥머레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해 대구 국제미래모빌리티엑스포 기조연설에서 “컴퓨터공학과 대규모 데이터 활용을 통해 가상현실을 활용한 차량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GM이 보유한 다양한 충돌 데이터를 활용해 가상현실에서 차량 안전성을 실험하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차량 안전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캐딜락의 신형 전기차 리릭이 대표적이다. 리릭은 가상공학을 활용해 개발한 전동화 전용 플랫폼(얼티엄)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여기에 다양한 편의장비 및 안전보조장치들도 가상현실을 통해 적용됐다.

현대차그룹이나 GM과는 다르게 제조 공정 공개를 통해 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곳도 있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는 생산라인 공개를 통해 차량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도 자체 테스트를 통해 충돌테스트 등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국내 7개 차종을 대상으로 안전도평가(K-NCAP)를 진행한 결과 3개 차종만이 1등급으로 판명됐다며 관련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고객들의 요구 및 기술발전으로 인해 차량에 장착되는 각종 편의장치들과 안전보조장치들이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오작동 및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완성차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충돌 시험 등을 통해 얻는 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며 “현대차 아이오닉5의 충돌시험도 소비자 의심을 불식시키고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품질과 안전의 대명사라는 인식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터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