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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몰이 즐기는 일론 머스크? 또 완전자율주행차 카드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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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몰이 즐기는 일론 머스크? 또 완전자율주행차 카드 꺼내

“올해 안에 완전자율주행 기술 구현 가능할 것”
구체적이지 않은 자율주행 단계 언급 신뢰도 ↓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7-07 17:1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뉴시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올해 말 4~5단계 완전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해 이목이 쏠린다. 그가 말하는 완전자율주행차는 사람의 운전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단계를 말한다. 다만, 매번 실현 불가능하거나 때를 지키지 못하는 약속에 대해 네티즌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6일 AFP 통신에 따르면 마스크 CEO는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AI)대회 개막식에서 영상으로 “올해 말쯤 완전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인간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상태에 매우 근접해 있으며, 미국 도로에서 테스트는 마쳤다”며 “추측일 뿐이지만 올해 말에는 완전 자율주행 또는 레벨 4~5 단계의 자율주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비슷한 예측을 몇 번 했고 그 예측들이 정확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완전자율주행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머스크 CEO의 발언에 일부 네티즌은 “또 자율주행 가지고 주가 올리려는 수작이냐”, “자율주행은 이미 완성됐다던데, 상용화가 문젠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는 둥 반응, 한편으로는 “이번에는 진짜 완전자율주행이 나올 수도”, “FSD가 이미 완성도가 높으니 가능성은 충분하다”, “미국 일부 도시라면 정말로 실현될지도 모르겠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실제로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완성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바겐과 애플 등 거대 기업들도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포기하거나 무기한 연기한 데에는 주행 환경, 제도적 걸림돌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자율주행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만약 사람이 운전하는 차가 없는, 자율주행차만 다니는 곳이 있다면 지금도 실현이 가능한 수준에 다다랐다”며 “여러 가지 제도적 요인에 따라 상용화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가 이번에 언급한 발언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은 4~5단계라는 다소 구체적이지 않은 수준을 가리켰다는 점이다. 자고로 자율주행 4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 차가 알아서 가는 정도이며, 5단계의 경우는 차에 조향 시스템이 아예 없어도 되는 수준을 뜻한다. 뭉뚱그려 자율주행 단계에 관해 이야기한 것은 자제적으로도 검증이 안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에 한 전문가는 “머스크는 아마도 테슬라에서 말하는 레벨 3의 FSD(Full Self Driving) 기능이 좀 더 완성도를 높였다는 말을 과장되게 잘못 말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이 상용화를 이뤄낸 수준은 레벨 3 자율주행 단계에 그친다. 여기서 조금씩 보완해나가며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얼마 전 제네시스 G90에 탑재되기로 했던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도 고속도로 일부 속도 구간만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16넌부터 지속적으로 자율주행 단계를 언급한 바 있다. 2016년 10월 열린 기자 회견에서 그는 “내년이면 테슬라 차량은 사람 개입 없이 완전자율주행 모드로 LA에서 뉴욕까지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2019년 4월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내년이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1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지금부터 1년 이내에 차량 내에 있는 사람의 모니터링이나 별도의 조작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에서는 테슬라를 오해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사기를 쳤다고 집단 소송을 제기하는 일도 벌어졌으며, 최근에는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가 오토파일럿,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베타 옵션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오토파일럿이 탑재되기 시작한 2016년 이후부터 기능을 작동한 테슬라 차량의 충돌 사고는 총 30여건이 발생했고 최소 14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테슬라는 기술 유출 및 해킹 문제를 언급하면 자료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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