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글로벌모터즈

자꾸만 커지는 ‘자동차’, 바뀌어 가는 고객 선호도..."싼타페, 많이 컸네"

메뉴
0 공유

뉴스

자꾸만 커지는 ‘자동차’, 바뀌어 가는 고객 선호도..."싼타페, 많이 컸네"

20년 전과 비교해 대폭 커진 차체 크기, 소비자 선호도 영향
신형 싼타페, 1세대보다 330mm 길고 200mm 확장된 휠베이스
전동화 시대에도 불명확해지는 세그먼트 및 체급 구분 무의미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7-27 01:25

5세대 신형 싼타페, (박스) 2020년형 싼타페 1세대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5세대 신형 싼타페, (박스) 2020년형 싼타페 1세대 사진=현대자동차
요즘 시장 분위기가 큰 차 아니면 작은 차로 라인업이 편향되는 분위기다. 제조사들이 신차를 내놓으면서 차의 크기를 조금씩 키운다는 것에도 이유가 있지만, 소비자들이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가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 유통되는 차들이 대부분 크기를 키우고 있다.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 등 가족 여행 문화가 퍼지면서 큰 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이런 경향은 RV 차종에서 특히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소형, 중형, 대형 차급을 불문하고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최근 출시를 알린 트랙스, 출시를 곧 앞둔 쏘렌토, 싼타페를 대표적인 예로 들어 볼 수 있다.

그동안 중형급에서 머물던 싼타페도 크기를 대폭 키우면서 호감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특히, 4세대에서 5세대로 세대변경을 이룬 싼타페의 경우 전반적으로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에 차체는 중형에서 준대형 사이즈로 커졌다. 차체 길이는 4830mm, 너비는 1900mm, 높이는 1710mm, 휠베이스는 2830mm이다. 기존 싼타페보다 45~30mm 더 길어졌으며, 25mm 높아졌고, 휠베이스는 65mm가 더 확장됐다.

싼타페가 처음 출시하던 2000년 1세대 모델이 4500mm 길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5세대까지 이어져 오는 데 330mm가 더 길어진 셈이다. 공간 활용에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 역시 기존 2630mm에서 200mm가 길어졌다.

아직 준대형급인 팰리세이드보다는 소폭 작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차체 길이 4995mm, 너비 1975mm, 높이 1750mm, 휠베이스 2900mm로 신형 싼타페와는 길이에서 135mm, 너비에서는 75mm, 높이는 40mm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특히, 휠베이스는 70mm 차이로 공간 활용도에 있어 엇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후면 도어를 테라스처럼 활용할 수 있는 네모 각진 큰 형태 덕분에 실제 활용도는 더 클 수 있다.

기아의 쏘렌토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부분변경을 이룬 4세대 모델의 차체 크기는 4810mm 길이에 1900mm 너비, 1700mm 높이, 그리고 2815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이 역시 2002년 출시한 1세대 모델(4570mm, 1885mm, 1735mm, 2710mm)과 비교하면 240mm 길이, 15mm 너비, 35mm 높이로 커졌고 휠베이스도 105mm가 더 확대됐다.

소형 SUV에서도 트랜드를 살펴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영속성이 아직은 부족한 소형 SUV는 눈에 띄는 차체 크기 변화는 없지만, 또 다른 이면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최근 출시한 2세대 트랙스 경우 4540mm 길이에 1825mm 너비, 1560mm 높이에, 휠베이스가 2700mm에 달한다. 휠베이스로만 본다면 중형급이었던 1세대 쏘렌토와 맞먹는 길이다. 이런 설계가 가능했던 이유는 차의 높이를 낮추고 후면을 쿠페형 타입으로 변경한 크로스오버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2013년 처음 출시한 트랙스 1세대 모델의 크기는 4245mm, 1775mm, 1670mm, 휠베이스가 2555mm에 불과했다.

차체의 세그먼트 즉, 체급이 달라지는 추세는 세단 부문에도 마찬가지다. 소형차인 아반떼도 쏘나타도, 그랜저도 차체가 대폭 커졌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선호도가 불러온 결과로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차의 세그먼트 정의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크로스오버와 같은 새로운 차종과 전기차의 도입 또한 차급을 구분짓는데 어려움을 불러온다. 유럽의 경우 오래전부터 자체적으로 세그먼트를 구분하는 수치가 정해져 있지만, 이 역시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터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