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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인기 주춤, 하이브리드 치고 올라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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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인기 주춤, 하이브리드 치고 올라오나?

지난 2년간 전기차 성장 4배, 하이브리드 2배
올해 들어 EV 판매량 감소세, HEV는 지속 증가
니즈에 비해 더딘 인프라 구축 속도, PHEV 대안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8-22 16:26

볼보 S9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S9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최근, 전기차 성장세가 하이브리드에 따라잡힐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전기차(EV)는 4배, 하이브리드는 2배 성장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전기차는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

전 세계적 기후변화 위기로 전기차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게 치솟았다. 한동안 보급률은 기대 이상으로 확대됐고 2020년을 정점으로 향하며 가파른 그래프를 그렸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스타트업까지 뛰어들며 시장 분위기를 띄웠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기차 성장세가 잠시 주춤한 분위기다.

특히, 국내 시장은 다른 국가들보다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성장세 둔화가 빨리 찾아온 곳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내수 실적 자료에서 보면 전기차는 1만2848대 판매됐다. 전월 대비 13.7%가 감소한 수치인데, 지난 2월 이후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였다. 21일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만7848대로 최고점을 찍었고 3월 1만7466대로 소폭 감소, 4월 1만4414대, 5월 1만3650대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 6월 1만4889대로 깜짝 반등했지만 다시 7월에 하락세를 그렸다.

연도별로 전기차 신차등록 대수로 살펴보면 4만6677대를 기록했던 2020년에 비해 2021년에는 10만402대로 115%를 찍고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총 16만4482대가 등록돼 전년 대비 판매량이 63.8%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양상이 예상되는데, 상반기에 기록한 7만8977대 등록 대수를 감안한다면 연도별 성장세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주도로 제조사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정작 기대만큼의 판매량이 나오고 있지 않은 셈이다.

전기차 성장세 둔화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설득력을 갖는 것이 들쑥날쑥한 국가 보조금 정책이다. 해마다 까다로워지는 규제에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물론, 부족한 인프라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르지 않아 전기차 교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보급 정책은 특히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아니라 형평성을 위한 방향으로 가 초점이 흐려진 거 같다”며 “인프라 구축 확대 속도와 보급 속도를 맞추는 게 올바른 방향이다”라고 지적했다. 적잖게 작용하는 외교 문제에 따라 급급하게 방어 태세만 갖췄다는 뜻이다.

반면, 꾸준하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 하이브리드(HEV) 차종이다. 하이브리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상용화돼 시장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와 경쟁했지만,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로만 여겨져 판매가 좀처럼 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치솟는 기름 가격에 대한, 그리고 EV 보급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종은 초기에 있었던 저공해차 보조금까지 삭제됐지만, 오히려 판매량은 늘었다. 2020년 15만2858대, 2021년은 18만6245대, 지난해에는 21만1304대로 해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편이다. 내연기관 차의 점유율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하이브리드 인기는 반전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중에서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터리 용량이 작은 일반 하이브리드와는 달리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 용도별로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출시하는 PHEV는 전기차처럼 플러그를 끼워 충전해서 모터로만 50~100㎞ 중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내연기관 차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한다. 다만, 전기차만큼 무거운 무게와 다소 비싼 차량 가격이 꼽힌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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