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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대세 속, 세단 매력 재조명...고급으로 갈수록 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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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대세 속, 세단 매력 재조명...고급으로 갈수록 더 인기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10-18 17:25

(위부터) 국내 승용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시대 플래그십 모델 EQS, 50년 헤리티지를 간직한 11세대 혼다 올 뉴 어코드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위부터) 국내 승용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시대 플래그십 모델 EQS, 50년 헤리티지를 간직한 11세대 혼다 올 뉴 어코드 사진=각사
올해 9월까지 세단 판매량은 총 38만4099대,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1566대와 비교하면 6.2%가 성장했다. SUV가 대세라더니 이 수치만 본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SUV도 물론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점유율도 절반이 훌쩍 넘어선 것도 사실이다. 다만, 세단에서 가져가던 SUV가 가져가던 점유율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단 판매량이 점차 회복세에 들어갔다. 이 수치는 대체 불가능한 승차감에 최대 강점을 가진 세단의 매력을 시장에서 다시금 재조명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완성차 업체들도 이런 분위기를 포착하고 신차 개발과 출시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7일에는 일본차 혼다, 브랜드에서도 대표 세단 모델인 어코드가 국내 출시를 알렸다. 11세대로 거듭난 올 뉴 어코드는 50년 역사의 헤리티지를 담고 있다. 그만큼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혼다 어코드는 노재팬 이슈 이전 토요타의 캠리와 더불어 국산 대표 세단 쏘나타, 그랜저 등과 경쟁하며 시장 파이를 나눠가지던 모델이다.

혼다뿐만 아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의전차(또는, 쇼퍼 드리븐) 성격을 띤 세단이 크게 인기가 있다. 대표적으로 BMW의 3, 5, 7시리즈,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의 C, E, S-클래스가 여전히 단일 모델 판매량으로 SUV 차종들을 앞지르고 있다. 참고로 E-클래스는 수입차 전 브랜드 라인업을 통틀어 단일 모델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꼽힌다. 이런 추세는 이미 몇 해를 이어오고 있다. 2021년 2022년 매년 2만8000대가량이 판매됐다. 심지어 아우디 A6는 브랜드 라인업에서 45%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회사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국내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올해 9월까지 완성차 5개사 중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판매된 승용 모델로 디 올 뉴 그랜저가 꼽혔다. 판매량은 8만8465대. 신차 출시 효과도 있었다. 지난해 그랜저 총 판매량은 5만7367대를 기록했고 6만8902대를 판매한 쏘렌토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앞서 2021년에도 그랜저는 8만9084대를 판매해 1위에 오른 바 있다.

최근 출시한 신차들로 본다면, 현대차 아이오닉6 전용 전기차에서부터 벤츠 EQS, BMW 7시리즈와 i5,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포르쉐 타이칸 등 전기차에서도 세단의 영역이 빛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터리를 바닥에 깔아 차체가 높아지는 전기차의 특성상 SUV가 초반에 대세를 이뤘지만, 가격대를 생각한다면 승차감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세단 타입의 전기차를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구매 심리적인 차원에서 차종 타입별 양극화 현상도 생각해볼 수 있다. 럭셔리 제품군으로 가면 세단이 더 잘 팔리고 중저가형 혹은 보급형에서부터 시작하는 차들은 실용적인 SUV와 해치백, 왜건 등을 더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가 자동차 영역에도 프리미엄, 럭셔리 차종들이 진입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이들은 판매량 확보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이끄는 플래그십 모델로, 또 부가가치가 큰 차량을 판매하며 회사의 수익을 좀 더 높이기 위한 목적성이 더 강하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SUV 대세 속 세단의 출시에 대해서 완성차 기업이 신차를 개발하는 데 적잖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전동화 차에 시장 점유율을 내어주고는 있지만, 내연 차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가 된다. 타입별 차종으로 돌아와, 기존 세단의 기조가 당분간 이어져야 제조사의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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