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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분석] 머스크 ‘친중 행보’ 역풍의 시작?.. 中 기업에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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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분석] 머스크 ‘친중 행보’ 역풍의 시작?.. 中 기업에 고전

상하이 공장, 테슬라 순이익의 70% 넘게 차지
머스크, 미국 정치인 비난하고 중국 지도자 칭찬
‘키워줬던’ BYD 등 중국 전기차에 추월 당해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3-28 11:25

테슬라 상하이 공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상하이 공장 사진=연합뉴스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온 테슬라가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진출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BYD는 2022년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량 기록을 세우며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머스크 성공의 발판이 된 중국


일론 머스크가 2018년 상하이에 설립한 테슬라 공장은 글로벌 성공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3년 상하이 공장 생산량은약 75만 대로 테슬라 총 생산량의 약 55%를 차지하며, 이는 프리몬트 공장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또한,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 전체 순이익 약 200억 달러의 70% 이상을 창출하며, 이는 테슬라의 수익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하이 공장의 빠른 설립과 성공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 정부는 테슬라에게 저금리 대출, 토지 보조금,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했다. 또한, 중국은 외국 자동차 회사에 대한 소유권 규정을 변경하여 테슬라가 현지 파트너 없이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에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에 발목 잡힌 머스크


일론 머스크의 개인 재산은 대부분 테슬라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테슬라의 수익은 많은 부분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 이는 머스크가 중국 정부에 대한 영향력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23년 12월, 머스크는 중국에서 테슬라 주식 1억 7500만 달러 상당을 매각했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한 우려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머스크의 테슬라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테슬라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줄이거나, 규제를 강화하거나, 소비자들에게 테슬라 차량 구매를 보이콧하도록 권장 등이 가능한 방법이다. 실제로 2023년 10월, 중국 정부는 테슬라 차량의 보안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스페이스X(SpaceX) 등 민감한 사업에서 중국과 관계도 예민한 부분이다.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와 민감한 계약을 맺고 있으며, 스타링크(Starlink)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위성 인터넷의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스페이스X의 기술과 사업에 대해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스페이스X를 압박하기 위해 테슬라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스페이스X는 2023년 8월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중국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안심 발언’을 발표했다.

머스크, 대놓고 ‘친중 행보’


머스크는 자신을 “일종의 친중 성향”이라고 표현한다. 미국 정치인 비난하고 중국 지도자 칭찬하는 머스크의 ‘친중 행보’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라고 주장한다. 또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2023년 7월 그는 “중국은 세계 경제의 미래이다”고 칭찬했다.

미국 정치인들을 자주 비난한다. 머스크는 미국의 정치 체제가 비효율적이고 획일적이라고 강하게 말한다. 반면에 중국 지도자들은 칭찬한다. 중국 정부가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2023년 5월 트위터에서 “미국 정치는 망했다”고 말했다. 반면 2023년 11월에는 중국 공산당의 100주년 기념행사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머스크는 지정학적 분쟁에서 중국 편을 든다. 2023년 7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2023년 7월 트위터에서는 “대만은 결국 중국과 통일될 것이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양측 모두 잘못이 있다”는 중립 발언을 했다.

중국 테슬라 판매 딜러점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테슬라 판매 딜러점 사진=연합뉴스


머스크의 친중 행보, 역풍의 시작?


머스크의 테슬라는 중국 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중국 전기차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상하이 공장 설립을 통해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현지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기술 발전을 촉진했다. 또한, 테슬라는 중국 내 인재 양성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중국 의존은 이제 역풍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 집중하면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테슬라가 중국 기업들에게 기술을 유출했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BYD와 같은 중국 경쟁사들은 테슬라를 따라잡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 점점 더 경쟁력을 갖췄다.

BYD는 2023년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하며 테슬라의 위협으로 떠올랐다. BYD 등 중국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성능을 가진 전기차를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머스크는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이익을 취했다. 하지만 그의 친중 성향은 미국 정부와 국민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의 민감한 사업과 중국과의 관계는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지고 있다.

머스크의 친중 성향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사업, 그리고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그의 모순된 메시지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고조를 고려할 때, 앞으로 더욱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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