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자동차 거인 폭스바겐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폭스바겐 노조에 따르면, 회사 경영진은 최소 3개의 독일 공장 폐쇄와 함께 수만 명의 직원 감축, 나머지 직원들의 임금 10%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모든 공장의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많은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다니엘라 카발로 노동조합 협의회 의장은 “이는 독일 최대 산업 그룹이 자국에서 매각을 시작하려는 계획”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모든 독일 폭스바겐 공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며,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이 이러한 극단적인 조치를 단행하는 이유는 중국과 유럽 시장의 수요 감소와 전기차 전환 실패로 인한 실적 악화 때문이다. 회사는 3개월 만에 두 번째 이익 경고를 발표하며 위기를 드러냈다.
노조는 폭스바겐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계획 없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임금 10% 삭감과 함께 2년간 임금 동결, 각종 수당 폐지 등의 요구는 노동자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폭스바겐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지만, 과거의 잘못된 경영 결정으로 인해 직원들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일자리 보존과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독일 공장의 생산성이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낮으며, 비용 절감 없이는 미래 투자를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과 노조는 수요일에 2차 단체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폭스바겐의 미래와 독일 자동차 산업의 전반적인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