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를 생산하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29일(현지시각)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브뤼셀 공장이 2025년 2월 말 생산 중단이 확정되면서, 3천여 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는 폭스바겐 그룹이 유럽에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 시설을 폐쇄하는 사례로, 유럽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폭스바겐의 브뤼셀 공장 폐쇄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공장 폐쇄는 아우디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Q8 e-tron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의 기대만큼 판매량이 늘지 않으면서 공장 가동률이 낮아졌고, 이는 곧 폐쇄 결정으로 이어졌다. 브뤼셀 공장은 위치상 확장이 어렵고, 다른 공장과의 협업에도 제약이 많아 생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고, 중국 등 신흥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전체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브뤼셀 공장 폐쇄가 결정되었다.
아우디 노조는 공장 폐쇄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체 투자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폭스바겐은 노동자들에게 2024년 말까지 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장기적인 고용 불안은 여전하다.
브뤼셀 공장 폐쇄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다. 중국 등 신흥 시장의 경쟁 심화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장 폐쇄,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