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백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세단이나 SUV보다 가벼운 차체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구조적으로 트렁크 공간이 짧고, 불필요한 차체 연장 요소가 적어 전체적인 무게를 줄이는 데 유리하다. 가벼운 차체는 연료 효율성과 직결된다. 같은 엔진을 장착한 경우, 해치백이 세단보다 연비가 더 뛰어난 경우가 많다. 전기차 시대에도 해치백의 경량화 장점은 유효하다. 배터리 무게가 중요한 전기차에서 차체 중량을 줄이는 것은 주행거리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해치백은 무게 중심이 낮아 코너링과 조향 성능이 뛰어나다. 트렁크가 짧아 후방 무게가 줄어들고, 차량 전체의 밸런스가 최적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후륜 구동이 아닌 전륜 구동(FWD) 기반 해치백들은 무게 배분이 앞쪽에 집중되면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해치백은 전반적으로 공기저항 계수(Cd)가 낮은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짧은 리어 오버행(차량 뒷부분)이 공기의 흐름을 보다 원활하게 만들어,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을 높이고 연료 효율성에도 기여한다. 공기역학적 설계는 특히 고속 주행이 잦은 유럽에서 해치백이 꾸준히 인기를 얻는 이유 중 하나다. 푸조 308, 르노 메간 같은 모델들은 공기역학적으로 최적화된 설계를 적용해 주행 안정성을 강화하고, 전기차 모델에서도 이러한 디자인이 유지되고 있다.
적재 공간도 이점이 있다. 해치백은 트렁크와 뒷좌석이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어, 일반적인 세단보다 더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트렁크 문이 크게 열리는 방식 덕분에 부피가 큰 짐도 쉽게 실을 수 있으며, 2열 좌석을 접으면 SUV 못지않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해치백은 짧은 전장(차체 길이) 덕분에 좁은 도심에서도 기동성이 뛰어나다. 세단보다 후방 공간이 짧아 작은 공간에서도 쉽게 주차할 수 있으며, U턴이나 골목길 주행에서도 유리하다.
특히, 유럽과 일본처럼 도로가 협소한 지역에서는 해치백이 선호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로 출시된 폭스바겐 ID.3나 푸조 e-208 같은 모델들도 이러한 도심 친화적인 특성을 이어받고 있다.
해치백은 짧은 휠베이스(축간 거리)와 가벼운 차체 덕분에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고성능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 GTI, 현대 벨로스터 N, 르노 메간 RS 같은 핫 해치(hot hatch)들은 서킷에서도 스포츠카 못지않은 성능을 발휘한다.
해치백의 구조는 랠리카(Rally Car)와 유사한 특징을 지니며, 이로 인해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에서도 해치백 기반의 경주용 차량들이 오랫동안 활약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