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독일 베를린-브란덴부르크 기가팩토리에서 병가를 낸 직원들의 급여를 부당하게 대우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독일 노동조합은 테슬라의 행태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소셜 미디어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이미 유럽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테슬라에게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각) 독일 언론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독일 공장의 높은 병가율을 이유로 병가를 낸 직원들에게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 경고장에는 의료 증명서에 대한 의혹 제기, 급여 지급 즉시 중단 위협, 그리고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모든 병가에 대한 건강 진단 결과 공개 요구
-의사의 비밀 유지 의무 면제 요구
-테슬라가 병가 사유를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이미 지급된 급여 반환 요구
독일 주요 노동조합은 테슬라가 아픈 직원들에게 급여 지급을 거부하고, '부채' 및 '과다 지급'을 이유로 급여를 삭감하며, 직원들에게 상호 해고 합의서 서명을 강요한다고 비난했다.
테슬라의 노동자 대우는 독일과 소셜 미디어에서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최근 독일 극우 AfD당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Reddit 등 소셜 미디어에서는 테슬라가 유럽 노동법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비판과 함께, "실제 노동권이 있는 나라에서 운영하려는 미국인보다 더 우스운 일은 없다", "이것이 머스크가 EU를 싫어하는 이유다. 근로자 보호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또한 베를린에서 테슬라 차량 4대가 방화로 불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반발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경찰은 '정치적 동기'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테슬라가 유럽에서 겪고 있는 최근의 어려움과 맞물려 더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이미 사이버트럭과 테슬라 쇼룸이 시위로 파괴되는 등 독일 전기차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감소와 불공정 노동 관행에 대한 법적 조사에도 직면해 있다.
노동자들의 항의와 소셜 미디어의 거센 반발 속에서 테슬라는 유럽에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엄격한 노동 보호 정책을 가진 유럽에서 기업이 직원을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은 큰 사회적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